중국에 밀려…1~4월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감소

2025-06-10     서정혜 기자
올해 1~4월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점유율이 일제히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에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K-배터리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5%p 넘게 줄었다.

9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약 132.6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성장했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1%p 하락한 39.0%에 머물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한 28.9GWh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23.9%에서 21.8%로 하락했다. SK온은 24.1% 성장한 13.4GWh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10.3%에서 10.1%로 소폭 하락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11.2% 감소한 10.3GWh에 그쳤고, 점유율도 11.1%에서 7.8%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렸다.

CATL은 36.0% 성장한 39.3GWh를 기록, 점유율 1위(29.6%)를 차지했다. BYD(비야디)는 127.5% 성장한 9.1GWh를 기록하며 6위를 기록했다. BYD는 특히 한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용량 9.4GWh를 기록하며 8.7% 감소해 점유율 5위에 머물렀다.

SNE리서치는 “유럽 내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의 공격적인 진출과 현지 생산 투자 확대는 한국 배터리 기업에 새로운 도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