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대표 소리꾼 4人 울산서 4色 무대
울산의 소리꾼인 이선숙을 비롯해 주운숙, 정선희, 석지연 등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판소리 명창들의 무대가 울산에서 마련된다.
이선숙판소리연구소와 울산예인심자란선양회는 ‘경상도 소리꾼 4인 4색’ 공연을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전통 음악인 판소리를 지키고 전승하고 있는 경상도 소리꾼들의 소리판을 들어보고, 경상도지역에서 전통 지킴이로서의 애로점과 나아갈 방향을 함께 이야기하고자 마련됐다.
공연에서는 우선 이선숙 명창이 울산을 대표해 수궁가 중 토끼 꾀부리는 대목을 부르고, 대구시 무형유산 판소리 예능 보유자인 주운숙 명창이 심청가 중 심봉사 젖동냥하는 대목을 들려준다. 이어 부산의 대표 소리꾼인 정선희 명창이 춘향가 중 백미인 오리정 이별 대목을 연행하며, 경북 포항의 석지연 명창은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부른다.
마지막으로 이선숙 명창이 문하생들과 함께 ‘울산태화 아리랑’을 부르고 4명의 출연 명창들이 ‘신아리랑’과 ‘옹헤야’를 함께 연창한다. ‘울산태화 아리랑’은 이선숙 명창이 2015년 태화루에서 발표한 곡이다.
장단은 김기호 고수가, 해설은 김세종 국가무형유산총연합회 사무총장이 맡았다.
울산 출신인 이선숙 명창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을 졸업했다. 무형유산 홍보가 이수자이며 2006년 제6회 명창 박록주 전국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박록주(1905~1979) 명창은 경북 선산 출신으로 판소리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활용하며 경상도 지역 판소리 문화를 개척한 인물이다. 특히 홍보가에서 독보적인 유파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운숙 명창은 대구시 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제22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정선희 명창은 부산 시립 국악관현악단 성악부 부수석 단원으로, 전국 승달국악대제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경북 포항 출신의 석지연 명창은 이화여대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2년 박록주 기념 전국국악대전에서 종합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선숙 명창은 “어려운 실정에도 불구하고 경상도에서 소리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명창들을 모시고, 이들의 애환을 듣고 소리로 풀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10-3858-6505.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