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부터 계란까지 밥상물가 빨간불
2025-06-13 오상민 기자
12일 축산물품질평가원과 축산유통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지난 5월 말 기준 100g당 2587원으로, 전년 동기(2377원) 대비 8.8% 상승했다. 목심은 2405원으로 7.8%, 갈비와 앞다리는 각각 1446원, 1456원으로 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고기도 일부 부위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1++등급 안심은 100g당 1만4289원으로 지난해 5월(1만3939원)보다 2.5% 올랐고, 설도(1+등급)는 4376원으로 같은 기간 4155원에서 5.3% 상승했다.
계란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일반란 기준 특란 10구는 3793원으로 전년 동월(3328원)보다 14.0%, 특란 30구는 7026원으로 6629원보다 6.0% 올랐다. 사룟값 인상과 산란계 공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축산품 외에도 다양한 품목에서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울산 소비자물가 동향에 의하면,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5.8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이는 4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이며, 채소 출하량 증가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체 상승폭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생활물가지수는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2.2%)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보험서비스료가 16.3%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도시가스 6.8% 등 오름세가 컸다. 식료품은 3.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48%p 끌어올렸고, 고등어(17.1%), 국산 쇠고기(8.1%), 빵(6.3%) 등의 상승이 뚜렷했다. 음식·숙박도 3.0%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에 0.49%p를 기여했으며, 치킨(4.6%)·햄버거(8.9%)·커피(4.5%) 등이 포함됐다. 샴푸(18.0%), 미용료(4.6%) 등 기타 서비스 항목도 크게 올랐다.
정부는 이 같은 고물가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13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주재로 식품·외식 물가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한국식품산업협회, 외식산업협회, 소비자단체, 농림축산식품부, 물가 전문가들이 참석해 축산물 등 주요 품목의 가격안정 방안, 유통구조 개선, 세제 지원 등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리 후보자가 물가 관련 간담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새 정부가 물가 안정을 중요한 국정 과제의 하나로 삼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민생 과제로 꼽기도 했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