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시대 ‘믿을 구석’에 대해 논한다

2025-06-17     차형석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서울국제도서전이 주최하는 ‘2025 서울국제도서전’이 18일 개막해 2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67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총 17개국 535개(국내 429개사, 해외 106개사)의 참가사가 모여 전시, 부대행사,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37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도서전을 직접 방문하는 작가 및 연사는 257명(국내 216명, 해외 41명)에 달한다.

주최 측은 올해 도서전 주제로 우리들의 삶 속에 쉴 새 없이 닥치는 고난과 위기들 가운데 분투하는 개인 혹은 집단의 노력들을 조명하고, 혼란 속에서도 각자가 희망을 걸고 있는 최후의 보루를 찾아보며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자 ‘믿을 구석-The Last Resort’를 선정했다.

주제전시 ‘믿을 구석-The Last Resort’에서는 작가와 독자가 추천한 ‘각자가 생각하는 믿을 구석을 담아낸 책’ 400권의 도서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약 120명의 작가가 추천한 도서 170여권과 독자 추천 도서 230여권의 책은 추천인의 이름과 함께 전시된다.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탐구하고 통찰해 볼 수 있는 강연 및 세미나, 북토크, 작가와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이 5일간 준비돼 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에게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북토크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저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과 중국의 SF작가 6인은 ‘다시, 몸으로: 아시안 여성 작가들의 SF하기’를 주제로 생명의 근원이자 존재의 기반인 ‘신체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어른 김장하의 씨앗’ 강연에서는 독지가 김장하 선생의 장학생인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이 참여해 혼란한 시대 속에서 ‘믿을 구석’이 돼준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깊이 있는 질문을 매개로 작가의 생각을 듣고 소통하는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에서는 널리 주목받는 작가와 연사들을 한자리에 초청한다.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적 권위의 아동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와 이기섭 북디자이너는 한 권의 그림책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나눈다.

전 프로 바둑 기사인 이세돌 UNIST 특임교수는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와의 대담을 통해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본격화된 인공지능 시대의 흐름과 그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도서전은 매해 선보이는 한정판 오리지널 콘텐츠 도서 ‘리미티드 에디션’을 올해도 출간한다. 더불어, 도서전 개막에 맞춰 출간되는 신간발표 도서 <여름, 첫 책> 10종이 최초 공개된다.

책과 저자뿐 아니라 풍성한 문화프로그램까지 만나볼 수 있는 국제관도 독자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주빈으로는 타이완이 초청돼 다양한 책문화 프로그램으로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대만감성臺灣感性’을 주제로 한 주빈관에서는 6가지 문화적 측면에서 타이완을 조명하는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