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높은 울산, 자산 증가율은 전국 평균 밑돌아

2025-06-18     오상민 기자
울산 지역 가구의 자산 및 부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순자산 증가세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중앙값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며 체감 재산 증가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4년 동남권 가구 자산·부채·소득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지역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515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이후 연평균 3.5%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4.9%)을 밑돌았다.

자산 구성에서는 금융자산이 1억804만원, 실물자산이 3억4345만원으로 실물자산 비중이 컸다. 그러나 금융자산 증가율은 연평균 1.9%로, 동남권 3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실물자산 증가율도 4.0%에 그쳐 전국 평균(4.5%)을 밑돌았다.

부채는 평균 7049만원으로 전국(9128만원) 대비 77.2% 수준으로 낮았다. 연평균 증가율 역시 1.0%로 전국(2.5%)보다 낮았고, 금융부채는 5923만원으로 4.7%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세보증금은 오히려 감소(-3.6%)해 주거 관련 자산의 부침이 드러났다.

순자산은 3억8101만원으로 3.9% 증가했다. 하지만 자산 중앙값은 2억9936만원으로 0.4% 증가에 그쳐 자산의 양극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순자산 중앙값도 -0.1%로 감소 전환했다.

가구소득은 평균 7853만원으로 전국 평균(7185만원)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근로소득(5770만원)은 수도권 평균(5337만원)보다 높았으며, 재산소득도 550만원으로 전국 평균(559만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사업소득은 895만원으로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한편, 울산의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63.5%로 전국 평균(68.4%)보다 양호했으나, 2020년 대비로는 오히려 4.2%p 상승해 가계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