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일자리박람회 4시간동안 2500명 북적

2025-06-19     주하연 기자
30℃를 훌쩍 웃도는 더위도 구직자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장마를 앞두자 후끈한 무더위가 기세를 올리는 가운데 2025 울산일자리박람회장은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 한 줄기 돌파구를 찾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8일 중구 동천체육관. 박람회장 입구에 마련된 이력서 작성대 주변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정장 차림의 청년층부터 편안한 복장의 중장년 구직자들까지 연령대는 다양했다. 구직자들은 작성한 이력서를 들고 기업채용부스를 둘러보며 자신과 맞는 직종을 살폈다.

최근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채용 축소 속에, 눈에 띄는 기회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은 모두 같아 보였다.

특히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층의 발길이 분주했다.

경비원 면접에 이어 생산직을 구하는 기업 부스에도 방문하며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이어 가던 정모(63)씨는 “요즘 중장년에게는 일자리 찾기가 전쟁이나 다름 없다”며 “이렇게라도 면접 한번 더 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채용관에서는 운전자, 시각디자이너, 조리원, 미화원, 학원강사, 요양보호사, 영업직, PD, 기술직, 일용직 등 다양한 직종의 채용이 이뤄지고 있었다.

한 제조업 회사의 채용 담당자는 “박람회가 시작되고 1시간30분 동안 15명의 이력서를 받았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지원했는데, 양질의 지원자가 많아 3명을 현장에서 바로 채용했다”며 “구직 희망자들이 직접 찾아오고, 그 자리에서 면접까지 진행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울산 5개 구·군이 주최하고,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한 이번 2025 울산일자리박람회에서는 지역 기업 60곳이 채용부스를 운영하며 303명을 모집했다. 채용정보만 공고하는 간접 참여기업 40곳은 103명을 구인했다.

지역 일자리 유관기관 16곳이 정책홍보관을 운영하며 지원 사업을 안내하고 취업 상담을 제공했으며, 구직자의 취업 역량을 지원하고 체험형 이벤트를 진행하는 부대행사관도 8개의 부스로 나뉘어 운영됐다. 관내 5개 여성새일센터도 구직상담관을 운영하며 취업 지원 서비스를 안내했다.

폐·휴업 중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소상공인 취업특화관’도 눈길을 끌었다. 폐업을 극복하고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자가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수했다. △맞춤형 재취업 연계 △법률자문 상담 △직무적성검사 △이력서 헬프데스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박람회에는 약 2500명의 구직자가 다녀갔다.

울산시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구직자들이 몰려 취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절박함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며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연결할 수 있도록 기업 유치와 현장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