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여성새일센터 ‘女인력 양성요람’ 우뚝

2025-06-25     오상민 기자
자동차의 도시 울산에서 경력단절여성들이 다시 조립라인에 오르고 있다. 울산 북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이 현장 맞춤형 교육을 바탕으로 취업률 90% 이상을 기록하며 ‘실전형 여성 인력 사관학교’로 자리 잡고 있다.

24일 북구에 따르면, 자동차시트제조·품질검사원 양성과정은 울산 북구에서만 6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훈련과정이다.

시트 부품 수요가 높은 지역 산업 특성에 맞춰 매년 빠르게 정원이 마감되며, 일부 과정은 대기자까지 생긴다. 2020년 개설 이후 118명의 수료생 중 112명이 관련 업체에 취업했고, 취업률은 평균 95% 이상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최근 열린 수료식에서는 교육생 20명 전원이 과정을 마쳤으며, 이 중 12명은 수료 전 이미 취업에 성공했고 7명도 수료 후 취업해 ‘배우기도 전에 취업부터 하는’ 교육과정으로도 불린다. 수료생 다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협력사로 납품 가능한 SQ(공급자 품질인증) 등록 업체에 취업했다.

교육은 3개월간 총 268시간에 걸쳐 이뤄지며, 이론뿐 아니라 시트봉제 실습, 품질검사 등 현장 중심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수료 즉시 업무 투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북구새일센터가 사실상 중소 부품사의 인력 양성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북구에서만 운영되는 ‘동물병원 실무자 양성과정’도 인기몰이 중이다. 2023년부터 시작된 이 과정은 반려동물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수의보조 인력을 양성한다. 교육은 동물질병학, 행동학 이론을 비롯해 입원동물 처치, 수술 보조, 재활 실습까지 아우르며, 수료생 가운데 약 80%가 실제 지역 동물병원에 취업했다.

올해 새일센터는 자동차시트제조, 동물병원 실무자 외에도 청소마스터 전문인력, 실버돌봄 사회복지실무자 등 총 4개 직업교육훈련 과정을 운영했다.

각 과정마다 20명의 교육생을 모집하며, 교육비·교재비 전액 국비 지원에 더해 출석률이 일정 기준 이상일 경우 교통비 및 참여촉진수당도 지급된다. 또 수료 이후에는 동행면접, 1대1 취업상담, 구인업체 매칭 등 사후 관리도 1년간 진행돼 실질적인 취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울산의 산업 구조에 맞는 맞춤형 직업교육이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은 물론,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 맞춤형 훈련과정을 통해 지역 고용 선순환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