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장바구니 물가 안정’ 할인경쟁
2025-06-26 오상민 기자
롯데마트는 26일부터 오는 7월9일까지 ‘통큰세일’을 열고, 2010년 출시 당시와 동일한 가격인 통큰치킨 1마리를 5000원에 판매한다고 25일 밝혔다. 행사카드 결제 시 적용되며, 이 외에도 1등급 한우 전 품목, 활랍스터, 통큰 수박(9㎏ 이상) 등 주요 신선식품을 반값에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같은 기간 26일부터 29일까지 ‘CRAZY 4일 특가’를 진행한다. 한돈 삼겹살·목심(100g)은 1990원, 생연어는 최대 50% 할인 판매되며, 국산 대란 30구 한판은 6990원(28일 하루 한정, 1인 1판)에 선보인다.
이처럼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이윤을 줄이는 대신 물가 안정에 나선 모양새다.
대란을 비롯한 신선·가공식품을 대폭 할인하는 정면 돌파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지역 대형마트의 대란 가격은 현재 평균 7980원으로, 6개월 전 5980원 대비 33.4% 상승했다. 1년 전(6980원)과 비교해도 14.3% 올랐다. 고온에 따른 산란율 저하와 오는 9월 시행되는 사육면적 확대 기준 등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가격 불안 요인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계란을 비롯해 감자·참외·수박 등 여름철 수요가 많은 신선식품 역시 소비자 체감 물가에 직결되면서, 유통업계는 납품가 인상에도 소비자 판매가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다만 원재료 가격 변동성의 장기화,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수요와 생산량 감소로 여전히 생산 단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가격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로 오름세를 보였던 환율·국제유가·운임 등이 휴전안 발표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이러한 고물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철 계란 수요 감소와 병아리 입식 확대 등으로 공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날씨와 제도 변화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 신뢰를 잃으면 소비자 이탈로 직결되는 만큼, 수익을 줄이더라도 체감 물가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