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대기오염물질 배출 증가…성장·환경 균형점 필요
울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환경부가 26일 발표한 전국 대형사업장의 2024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분석 결과, 울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1만4733t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7.3% 감소하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간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이번 굴뚝 원격감시체계(TMS)를 통한 배출량 측정 결과는 지역 전체 오염물질 배출량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울산 지역 차원의 강력하고 즉각적인 배출 저감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울산 지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증가에는 배출 사업장 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울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수는 96곳으로, 전년보다 3곳 늘었으며, 2021년과 비교하면 21곳 증가한 것이다. 울산시의 투자유치 증가로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산업 확장과 가동률 증가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배출 관리 강화, 연료 변화(석탄·B-C유→LNG) 등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그런데도, 울산만 유독 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지역 차원의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울산시가 지난 4월 공개한 ‘제2차 울산시 대기환경관리 시행계획(2025~2029)’에 따르면, 울산이 포함된 동남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에 제시된 지역 대기개선 목표를 달성하려면 향후 5년간 고강도 대기환경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황산가스(SOx), 질소산화물(N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은 10~22%까지 감축해야 한다.
울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증가는 정유, 석유화학 등 산업 구조의 문제와 기술적 한계, 생산 활동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기업을 유치하면 오염물질 배출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문제는 오염물질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이 바로 기업의 생존 과제라는 점이다.
대규모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에 대한 기술 지원과 청정 에너지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굴뚝 감시체계 관리에 대한 강화된 대응이 절실하다. 지속적인 오염물질 저감 노력은 울산 시민들의 환경성 질환 예방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며, 깨끗한 공기는 도시민의 건강과 직결된다. 이는 지역 사회의 복지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