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양극화 심화…울산 외지인 거래 감소

2025-06-30     서정혜 기자
정부 부동산 규제로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한 가운데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울산지역 아파트 외지인 거래도 전년비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6월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06% 상승했다. 수도권이 0.13%에서 0.16%으로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서울(0.36%→0.43%)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경기(0.05%), 인천(0.01%)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지방(-0.03%)은 하락폭을 유지해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북(0.08%)과 세종(0.04), 충북(0.01%)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하락했다. 울산도 한 주 전보다 0.01% 하락해,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울산은 6월 넷째주까지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0.11% 상승해 세종(1.33%), 전북(0.14%)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처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양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체 거래량과 외지인 거래는 주춤하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은행 등이 가계대출에 고삐를 죄면서 실수요자를 제외하면 거래량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에 투자처로서 매력도 떨어지면서 울산은 외지인 거래도 감소했다.

실제로 올해 1~4월 울산 아파트 거래량은 7276건으로 한 해 전(7799건)보다 6.7% 줄었지만, 외지인 거래는 같은 기간 1129건에서 1003건으로 11.2%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반면 서울의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4월 4596건에서 올해 같은기간 8580건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을 초과해서 받을 수 없게 하는 초강력 대출규제 카드를 꺼냈지만, 부동산 양극화 해소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규제에서 지방은 제외됐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은 인구 감소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선결 과제라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의 부동산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지방으로 수요가 분산되지 않으면, 서울 매수 현상이 심화해 양쪽 모두 진퇴양난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시장이 안정·정상화되지 않으면 수요는 서울로 계속 몰리게 된다. 지방 없이는 서울 집값 안정도 어렵다”며 “미분양 주택 매입 시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주거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완전히 풀어주는 등의 지방만을 위한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