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울산 소비·투자 위축…제조업 생산은 보합세

2025-07-01     오상민 기자
울산 경제가 소비와 투자 모두 뒷걸음질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만 간신히 보합권을 지켜내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5월 울산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것에서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6.5%)와 화학제품(-4.1%)의 생산이 줄면서 울산 주력 산업의 부담이 이어졌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생산뿐 아니라 출하(-8.2%)도 동반 감소했다. 다만 기타 운송장비(36.1%)와 기계장비(8.1%)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지수를 떠받쳤다. 기타 운송장비 분야는 전년동월대비 출하가 무려 38.7% 급증해 감소세를 상쇄했다.

제조업 재고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 줄었다. 석유정제(11.6%), 1차금속(12.5%) 등의 재고는 늘었지만, 기계장비(-68.2%)와 화학제품(- 4.2%)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내수 경기의 체감온도를 보여주는 소비와 투자 부문은 나란히 위축세를 보였다. 지난달 울산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6% 감소해 93.4를 기록했다. 백화점(-9.5%), 대형마트(-3.8%) 모두 부진했다.

투자 동향도 암울했다. 5월 울산의 건설수주액은 16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4.7% 감소했다.

특히 공공부문 수주가 -70.2%로 급감하면서 전체 감소폭을 키웠다. 중앙정부 발주는 다소 늘었으나, 지방자치단체 수주가 크게 줄었다.

공종별로는 건축부문이 -71.3%로 크게 줄었으나, 토목부문은 도로·교량은 줄었지만 기계설치 분야에서 수주가 늘며 132.5% 급증했다.

한편, 전국 산업활동 역시 생산·소비·투자 모두 하락해 트리플 부진을 면치 못했다.

5월 전국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1%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고, 제조업 생산도 3.0% 감소했다. 자동차·금속가공업 등이 부진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각각 석달째 반등하지 못했다. 건설기성은 석 달 연속 감소했고, 경기를 가늠하는 동행·선행지수 모두 하락하며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