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후회” 수준높은 공연 두편 울산 찾아
2025-07-03 차형석 기자
서울 초연부터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연일 매진을 기록한 ‘분홍 립스틱’은 배우들의 애틋한 연기와 깊이 있는 스토리로 입소문을 타 울산에서도 그 감동을 이어간다.
작품은 치매라는 질병을 단순한 고통이나 불행의 소재로 소비하지 않고,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가족 간의 진심을 조명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고집스럽고 깐깐하지만 아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시어머니와 결혼 전부터 시어머니의 기세에 눌려 살아온 며느리 간의 고부 이야기로, 시어머니가 치매를 앓기 시작하면서 긴 세월의 앙금을 내려놓고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특히, 이번 공연은 박정수, 이태란, 정찬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더욱 화제를 모은다. 삶의 굴곡이 묻어나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세대 간의 오해, 침묵 속에 쌓인 상처, 용서의 순간을 밀도 있게 무대 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10~11일 이틀간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인피니티 Flying’은 전통 기예와 현대적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국내 유일의 넌버벌 퍼포먼스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호평받은 작품이다.
기계 체조, 비보잉, 태권도,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장르의 퍼포먼스를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내 시공간을 넘나드는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 한 편의 액션 영화처럼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특히,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점프와 공중회전은 이야기와 기술, 신체의 한계를 긴장감 있게 연결해 공연장을 하나의 거대한 ‘액션 판타지’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언어 없이 몸으로만 표현하는 ‘넌버벌(Non-verbal)’ 형식의 공연인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언어의 장벽 없이 몰입과 전율을 불러 일으킬 예정이다.
HD아트센터 담당자는 “가족 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연극 ‘분홍 립스틱’과 대사 없이도 오감을 자극하는 퍼포먼스 ‘플라잉’까지,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두 작품으로 HD아트센터에서 올여름을 다채롭게 채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209·7817.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