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CEO포럼]울산 주택 시장, 새로운 시험대 위에 서다

2025-07-03     경상일보

길고 긴 경제적 정치적 불황의 터널 속에서 많은 이들이 지쳐갈 때, 마치 가뭄에 단비처럼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은 활황을 맞이하고 있다. 2021년 1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 탈출은 지능순’ 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무색하게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견뎌온 이들에게 주식 시장의 활기는 침체된 경기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기업의 성장과 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가 모여 만들어진 이러한 상승세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 특히,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뚜렷하며, 전세 시장 또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속에서도 재건축 기대감, 선호 지역 쏠림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활기를 띠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활기찬 주식 시장 및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는 달리,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고요하고 깊은 침묵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주식 시장과 수도권 부동산의 상승 열기가 지방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엇갈린 분위기’ 속에서, 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그 고요함 속에서 울산 남구 무거동에서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오랜 기간 한화그룹 임직원들의 보금자리였던 울산 남구 무거동 1422 일원 약 7만5,151㎡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총 816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8월에 착공해 9월에 분양 절차가 진행된다.

무거동은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울산 도시철도 1호선(트램)이라는 두 교통 호재의 교차점이 될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부산(노포)~양산(웅상)~울산(KTX울산역)을 잇고, 무거동을 지나는 트램이 실제 구현된다면, 무거동은 단순히 울산 내 교통 요지를 넘어 부울경을 잇는 광역교통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뛰어난 교통 접근성은 주거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인구 유입을 촉진하며, 지역 가치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한화솔루션 울산무거사택 부지 개발과 더불어, 주변 무거·삼호동 일대에서는 ‘무거삼호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무거옥동지구 도시개발사업’ 또한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이 일대가 미니 신도시급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울산 지역 내 신규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상황에서 한화솔루션 울산무거사택 개발사업은 단순히 새 아파트 공급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정부의 DSR 3단계 대출 규제와 울산 부동산 침체라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분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화솔루션 울산무거사택 개발사업의 분양 성패는 향후 울산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DSR 3단계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조치로서, 간단히 말해, 대출 한도가 더욱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DSR 3단계는 실수요자들의 대출 여력을 제한하여 분양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울산 아파트 시장은 이제 투기보다는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고 있으며, 입지, 상품성, 그리고 합리적인 분양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부동산시장의 변화 속에서 울산 시민들의 실제 구매력과 시장의 반응을 가늠 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비록 지방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묵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한화솔루션 울산무거사택 개발사업의 분양은 그 침묵의 시간을 깨고 울산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 울산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활기를 되찾아, 머지않아 따뜻한 봄날처럼 생명력 넘치는 모습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한다.

김태우 가온감정평가법인 울산·경남지사 대표 감정평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