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6월 소비자물가 2.1%↑ 5개월새 최고

2025-07-03     서정혜 기자
장바구니 물가에다 외식물가까지 뛰면서 울산의 소비자물가가 다섯달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2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울산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15.89(2020년=100)로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했다.

울산 소비자물가는 올해 2월 1.8%를 기록하며, 1%대로 떨어진 이후 안정세를 되찾는 듯 했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산물·축산물 인상과 가공식품 인상이 겹치면서 다섯달만에 2%대 인상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울산의 가공식품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4.9% 올랐는데,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의 두배를 훌쩍 넘었다.

라면·커피 등 가공식품은 조사 대상인 73개 품목 중 62개 품목 오르는 등 식료품 물가 견인했다. 가공식품의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0.43%나 됐다.

특히 오징어채(48.7%), 양념소스(21.3%), 차(20.7%), 초콜릿(20.4%)의 오름폭이 컸다. 김치는 14.2%, 커피는 12.4% 각각 상승했고 맛김은 12.0%, 시리얼은 11.6% 올랐다. 빵과 소시지도 각각 6.4% 올랐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도 언급한 라면 가격은 지난해 같은달 보다 6.9% 상승했는데, 상승률은 지난 5월의 6.2% 보다 높아졌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자주 많이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4%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2%대 인상률 유지했다.

또 고등어(18.2%), 사과(8.0%), 조기(22.8%), 마늘(21.4%) 등 농축수산물값이 오르면서 신선식품지수도 전년비 0.6% 상승했다.

이에 더해 먹거리뿐만 아니라 도시가스(6.8%)·월세(1.3%) 등이 오르면서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가 3.0% 올라 전체 물가를 1.06%p 끌어올렸다. 공공서비스도 전년비 0.4% 올랐다.

석유류는 전년비 0.1% 하락했고, 농산물은 1.2% 내렸다.

과일은 지난해 값이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로 2.1% 내렸고, 채소도 2.9% 하락했다.

반면 수산물은 9.2% 올라 상승폭이 가팔랐고, 육류도 5.2% 상승했다.

물가 오름폭이 커지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기상여건, 국제유가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관계부처 합동으로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주요 식품원료 할당관세 등을 지속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6일 460억원 상당의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물가안정대책을 발표했다. 고등어에는 7~12월 1만t 규모의 할당관세를 신규 도입했다. 아울러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한 현장점검도 할 계획이다.

폭염 영향을 쉽게 받는 여름배추 가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름배추 정부 가용물량은 2.3만t에서 3.6만t으로 확대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