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지고 흘러내리는 감정, 마음에 ‘녹는중’

2025-07-04     차형석 기자
울산의 신진 작가 박은지 작가의 개인전 ‘Melting 녹는중’이 이달 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중구 다운동 ‘갤러리 월 플러스’와 ‘갤러리 월’ 두 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하는 ‘2025년 전속작가제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평면 회화와 설치·영상 작업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녹는중’이라는 전시 제목은 고체에서 액체로의 전환, 그리고 형태 없는 감정의 해체와 스며듦을 은유한다.

박은지 작가는 “감정이 서서히 풀어지고, 흘러내리고, 스며드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며 “녹는다는 건 완전히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때로는 층으로, 때로는 자국으로, 보이지 않는 결 안에 오래 머무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전시장은 서로 다른 경험을 제안한다. ‘월 플러스’에서는 회화와 평면작업을 중심으로, ‘갤러리 월’에서는 설치와 영상 작품이 공간을 채운다.

각각의 공간은 관람자가 각자의 속도로 자신의 ‘녹는중’을 떠올릴 수 있도록 열려 있다.

박 작가는 “말로 붙잡을 수 없는 변화의 순간 속에서, 관람자들은 자신만의 관계와 기억의 흔적을 조용히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머물다 사라지는 감각의 순간들, 그리고 그 잔재들이 쌓여 만들어낸 층위 속에서 관람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녹는중’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의 0507·1378·7045.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