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국힘은 불참
2025-07-04 김두수 기자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의원 179명 가운데 찬성 173명, 반대 3명, 무효 3명으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가결됐다.
김 후보자 인준안 처리는 지난달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지 29일 만이자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한 지 23일 만에 이뤄졌다. 이로써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이자 제49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4선 의원인 김 총리는 대표적인 ‘신명’(신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86 운동권’ 출신으로 1996년 당시 32세의 나이로 15대 총선에서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고,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다시 국회에 입성하기까지 18년이 걸렸다. 22대 총선에서 4선 고지를 밟았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김 총리에 대한 재산·학위 의혹 등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해소되지 않았기에 자진 사퇴나 지명 철회를 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입장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가 이뤄지는 동안 국회 중앙홀에서 총리 인준 표결에 반대하며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민석 인준 강행은 단순한 인사 실패가 아니다. 이재명 정권의 독재 본능이 드러난 정치적 선언이다. 이재명 정권은 김민석이라는 오만과 부패의 상징을 총리로 올리며 독재와 폭거라는 몰락의 계단으로 내딛고 있음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김 후보는 총리 내정 뒤 국회를 무시하고 총리 행세를 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이 제출하겠다고 한 자료조차 안 냈다. 청문회가 진행되는 이틀만 버티면 임명될 거라는 오만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인사청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김희정 의원은 “평생을 남 등에 업혀 살고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자, 권력의 지붕 밑에 안주한 위선자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 김 후보자 임명 강행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새로운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려면 일하는 내각의 첫 단추인 총리 인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총리 인준 반대에 대해선 새 정부 발목잡기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더는 국민의힘의 도 넘은 국정 발목잡기를 참지 않겠다.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을 방해한다면 내란 동조 세력의 내란 청산 방해로 간주해 국민과 함께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