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양산 현안으로 부각한 제2특수학교 설립 문제

2025-07-07     김갑성 기자

양산 유일 특수학교인 양산희망학교가 학생 수 증가로 과밀에 시달리고 있다. 양산희망학교는 개교 당시에 비해 학생 수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장애아동들의 교육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양산의 특수교육대상자는 2025년 4월 기준 양산희망학교 재학생 318명과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특수교육대상자 717명 등 모두 1035명이다. 2021년 831명, 2022년 875명, 2023년 936명, 2024년 967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다 결국 올해는 1000명을 넘겼다. 이 가운데 양산희망학교의 학생 수 증가 속도는 더욱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학교가 처음 문을 연 2011년에는 107명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2021년에는 195명으로 82%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재는 318명으로 5년 전보다 123명(63%)이 증가했다. 이는 개교년인 2011년과 비교해서는 212명이 증가, 3배가량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양산희망학교의 과밀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따라 특수학급은 유치원 4명, 초·중학교 6명, 고등학교 7명으로 정해져 있다. 이를 1명이라도 초과하면 과밀학급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학급 개설 없이는 학생을 초과해 받을 수 없어 개교 당시 21학급 규모로 지어진 학교 시설이 현재 56학급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처럼 학교 시설은 제한돼 있는데 학생 수가 급증하다 보니 미술실·과학실 같은 특별실이 일반 교실로 대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운동장, 체육관, 급식실 등도 공간이 부족해 아이들의 활동이 제한되고 있다. 장애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받기 힘들 정도로 교육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양산희망학교에는 학교가 위치한 서부양산뿐 아니라 동부양산에서도 75명의 학생들이 통학하고 있다. 이 학생들의 통학거리는 무려 약 30㎞에 달한다. 왕복 2시간 가까이 통학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양산에도 제2특수학급 설립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석규 양산시의원(덕계·평산)이 대표발의한 ‘양산 동부지역 제2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건의안’이 최근 폐회한 제205회 양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채택되기도 했다.

경남 지역 특수학교는 현재 11곳으로 창원 3곳, 양산·김해·진주·밀양·거제·통영·의령·거창 각 1곳씩이다. 이 가운데 김해은혜학교가 63학급 367명으로 경남 최고 과밀학교다. 과밀로 인한 불편으로 수년 동안 학생과 학부모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결과 제2특수학교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산희망학교의 학생 수도 머지 않아 김해은혜학교 과밀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는 양산에 제2특수학교 설립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양산 장애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은 이제 미룰 수 없는 현실이자 과제로 부각했다. 교육당국은 시민들과 학부모들의 이유 있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에 적극 부응하는 교육정책을 마련, 전개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김갑성 양산·기장본부장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