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내주 ‘인사청문 2라운드’ 전운 고조

2025-07-07     김두수 기자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여야 간 청문 정국 2라운드로 강대강 대치전선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특히 17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안규백(국방), 윤호중(행정안전), 정동영(통일), 정성호(법무), 김성환(환경), 전재수(해양수산), 강선우(여성가족) 등 7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의원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낙마 없는 청문회를, 국민의힘은 보은인사에 초점을 맞추며 파상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6일 국회와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위해 내각을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도덕성과 정책 전문성 등에서 벌써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소관 상임위별로 확정된 인사청문회 일정은 6일 기준으로 14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15일 권오을 국가보훈부·김성환 환경부·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16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이다.

민주당은 최대한 빠른 통과를 이번 청문 정국의 목표로 잡았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을 신속하고 무탈하게 완성해야 집권 초반 국정 동력을 극대화하고 개혁·정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제기된 장관 후보자들의 의혹 중에서도 ‘결정타’가 될 만한 내용은 없다며 후보자들의 적격성을 적극적으로 부각할 방침이다.

초대 내각 구성에 현역 의원 후보자가 다수 포진했다는 점도 민주당 입장에선 낙마 없는 청문회의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인선을 여당·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에 대한 ‘보은 인사’로 규정하며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그간 김 총리 인준안,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에서 거대 여당의 수적 우위에 번번이 밀린 국민의힘은 이번에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장관 인사청문회를 통해 현 정부의 문제점을 부각하고 여론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각종 재산·경력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을 겨냥해 ‘부적격 인사’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동원 대변인은 이진숙 부총리 후보자 관련 논평을 통해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민석 총리 문제에 대한 처리를 보면 이번에도 이 대통령은 눈과 귀를 닫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부디 인사가 망사가 안 되길 바란다”고 대여 공세의 날을 세웠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