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매시장 양극화…토지↑ 주거·상업시설↓
2025-07-09 오상민 기자
울산 경매시장이 6월 토지 부문에서 큰 폭의 반등을 보인 반면, 주거 및 상업시설은 낙찰가율이 하락하며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5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전체 낙찰가율은 64.2%로 전월(60.9%) 대비 3.3% 상승했다. 낙찰률(26.8%)은 전월(27.7%) 대비 소폭 하락했다.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71.2%로 전국 평균 79.0%를 크게 밑돌았지만, 낙찰률(37.5%)은 전국 평균(31.1%) 보다 높았다.
남구 삼산동 세양청구마을 아파트는 감정가의 93.1%(2억1700만원)에 26명이 몰려 낙찰된 반면, 동구 방어동 현대중공업 외국인 아파트는 낙찰가율 50.1%(1억8625만원)에 그치는 등 단지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업무·상업시설은 낙찰가율 51.9%로 전국 평균(57.2%)에 미치지 못했다. 82건 중 13건이 낙찰되며 낙찰률은 15.9%에 머물렀다.
반면 토지 부문은 낙찰가율은(52.5%) 전월(36.6%) 대비 15.9% 상승했다. 매물로 풀린 70건 중 16건이 새 주인을 찾았으며,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주택부지는 감정가(55억2673만7400원)에 48.9% 수준인 27억원에, 북구 산하동 대지는 감정가(20억1734만2000원) 대비 51.6%(10억4000만원) 수준에 각각 낙찰됐다.
전국적으로도 지역별 희비가 엇갈렸다. 6월 전국 전체 낙찰가율은 65.4%로 전월(65.2%)보다 0.2% 상승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69.7%) 보다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72.4%로 견조했지만, 대전(61.4%), 경남(54.4%) 등 일부 지역은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8.5%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울산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6.7로, 전달(109.1)보다 22.4p 하락하며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국 평균(97.0)은 물론 다른 특·광역시와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대출 규제 강화와 매수 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분양시장에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