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력수요 폭증…7월 최고치 이틀만에 경신

2025-07-10     오상민 기자
이른 폭염과 열대야로 전국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7월 역대 최대 전력수요 기록이 이틀 연속 경신됐다. 다만 예비전력은 9GW 이상을 유지해 전력수급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9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최대전력 수요는 95.7GW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일인 지난 7일 기록한 93.4GW를 하루 만에 넘어선 수치로, 역대 7월 전력수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7월 초부터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친 데다, 올해는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끝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르게 시작됐다. 특히 제4호 태풍 ‘다나스’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유입시키고 북동기류에 의한 푄(Foehn) 현상까지 겹치면서 수도권과 내륙을 중심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울산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36℃를 넘나들고, 밤에도 25℃ 이상을 기록하는 열대야가 연일 이어졌다.

전력당국은 이 같은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능력이 105.2GW에 달해 예비력 9.5GW(예비율 9.9%)를 확보해 전력수급에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여름철 최대전력 수요는 2024년 8월 20일 기록한 97.1GW였다. 올해 7월 수요가 이미 95.7GW까지 치솟은 만큼, 전력당국은 올여름 최대수요가 지난해 여름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력당국은 정부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예비력 10GW 이상을 유지하는 등 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동서발전은 이날 울산 중구 본사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대응을 위한 설비운영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력공급 안정성과 발전설비의 무고장 운전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서발전은 전력수급대책기간 중 경영진 현장안전경영활동을 통해 취약설비 및 안전에 대한 사항을 점검하고, 전사 전력수급 비상상황실을 운영하여 전력수요 폭증 등 돌발상황에 대비한다. 또 발전사간 정비예비품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제작사·정비협력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신속한 고장복구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올 여름철은 역대 최고 전력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전 직원과 협력사가 최전선에서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