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성보박물관, 불서의 신앙적 의미 조명
2025-07-11 차형석 기자
경남 양산시 통도사성보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9월6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2025년 특별전 ‘불서 개판(佛書 開板) 새기고 펴내다’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사찰에서 이뤄진 불서 간행의 신앙적 의미를 조명하고, 그 대표 사례로 울산 운흥사에서 새긴 목판과 불서를 소개한다.
전시에는 운흥사 목판 50여점과 통도사성보박물관이 소장한 조선 후기 불서 관련 자료 60여점 등 총 110여점이 출품된다.
조선 후기 전국의 사찰에서는 승려와 신도의 교육, 신앙 실천, 의례 수행을 위해 다양한 불서를 간행했다.
이 같은 간행 작업은 단순한 책 출판을 넘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기고 널리 펼쳐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한 신앙적 서원이 담긴 행위였다.
특히 울산 운흥사는 17~18세기 활발하게 불서를 간행했던 중심 사찰로, 민중과 불교계가 함께 새긴 16종의 목판을 통해 당시 신앙의 깊이를 엿볼 수 있다.
관장 진응 스님은 “이번 전시가 글자를 새기고 책을 펴낸 사람들의 정성과 신심을 느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오늘의 행복과 내일의 안녕을 기원했던 옛 사람들의 마음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12일 오후 2시 1층 괘불전에서 진행된다. 문의 055·382·1001.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