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건설 확정’ 23만 울주군민과 함께 환영합니다

2025-07-11     경상일보

턱턱 숨 막히는 폭염 속, 무더위를 잊게 해 줄 시원하고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비수도권 최초로 건설 추진 중인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사업이 마침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것이다. 울산, 부산, 경남지역의 수십 년 염원에 한 발짝 더 다가간 이번 성과는 지역균형발전과 초광역권 교통체계의 실질적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는 울산 KTX역에서 양산 웅상을 거쳐 부산 노포까지 총연장 약 48.8㎞를 전철로 연결하는 초광역 교통망이다.

총 11개의 정거장이 설치되며, 약 200만명에 달하는 울산, 부산, 경남 주민들이 일상생활과 통근·산업 활동 등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울주군에는 울산 구간에 해당하는 28㎞ 구간 대부분이 포함되며, 전체 11개 정류장 중 5개의 정류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울주군에서 광역전철이 운행되면 청량과 웅촌지역에 추진 중인 울산 남부권 신도시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고, 범서와 언양 지역에도 전철이 지나가게 돼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 덕하와 온양, 서생 구간 등을 통과하는 동해선과 더불어 울주군이 본격적인 철도 시대와 함께 교통 혁신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예타 통과를 통해 광역철도의 본격적인 착공과 실시설계가 가시화되며,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수 있는 첫 시도가 현실로 다가서게 됐다. 돌이켜보면 이 사업이 지금에 이르기까지는 결코 순탄한 여정이 아니었다.

지난 2021년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되고 지방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으로 선정됐지만, 수도권 중심의 표준화된 평가 기준은 지방에 불리하게 작용했고, B/C(비용 대비 편익) 수치가 낮게 평가되면서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럼에도 부울경 지자체들의 꾸준하고 일관된 노력이 있었기에 예타 통과라는 값진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울산시와 부산시, 경남도는 물론 기초지자체까지 나서 중앙부처, 국회, KDI를 수차례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필자 또한 본 사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6월18일 기획재정부 KDI 분과위원회가 열리는 자리에서 울주군민의 간절한 뜻을 전달했다. 이번 광역철도 사업이 울산과 울주군은 물론 비수도권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회임을 강조하고 사업 추진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결국 지역민의 염원과 지자체의 끈질긴 노력, 그리고 중앙정부의 결단이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물인 셈이다. 이번 예타 통과는 그 자체로도 큰 성과지만, 이제는 그다음을 준비할 때다.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울산과 부산은 30분 내 생활권으로 연결되고, KTX울산역과 연계된 도시철도 1호선(트램)과의 시너지로 교통 편의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특히 웅촌·청량을 중심으로 조성 중인 남부권 신도시와의 연계는 울주군 미래 발전의 결정적인 축이 될 수 있다. 교통망 확충은 단순한 물리적 연결을 넘어 지역경제와 도시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설계하는 기회다. 단순한 인프라 하나가 아니라, 수도권에 집중된 성장과 자원의 흐름을 분산시키고, 지방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실험대이자 본보기가 된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이제 울산시와 울주군을 포함한 부산, 경남 지자체들은 광역철도의 조기 착공, 노선 최적화, 정거장 입지 확보, 트램과의 연계체계 정비 등 실질적 후속 과제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지역주도 균형발전’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해당 사업의 속도감 있는 진행과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이번 여름, 울산~양산~부산을 잇는 광역전철은 단순한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가 아니다. 지역민의 염원과 지역의 미래, 균형발전을 향한 대한민국의 의지를 싣고 달려가는 것이다.

이제는 그 염원이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광역전철과 함께 우리 울주군이 밝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갈 수 있도록 필자를 포함한 울주군 공직자들 역시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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