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수상 기념전시 ‘책과 함께 장서표’

2025-07-11     차형석 기자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기념하는 장서표(藏書票) 전시회가 울산에서 마련돼 눈길을 끈다.

울산 남구 달동 갤러리큐는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기획 초대전 ‘책과 함께 장서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장서표협회 회원 26명의 작가들이 소유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기념하는 장서표 작품 52점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감연희, 강민경, 고정화, 김상구, 김석환, 김억, 문정회, 문현경, 박정원, 손기환, 신상우, 안혜자, 윤경애, 윤병미, 이봉임, 이언정, 이용훈, 이하나, 이현숙, 정진, 최정숙, 최종식, 키킴, 한효정, 홍윤, 홍익종 등 26명이다.

장서표(영어: bookplate, 라틴어: ex libris)는 책 소유자를 식별하기 위해 표지 뒷면이나 면지에 부착하는 표지로, 소장자 이름, 주소, 격언 등을 포함하고 있다. 15세기 후반 서양에서 시작되어 19세기 인쇄술 발달로 널리 보급됐다.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책도장(장서인)처럼 소중한 책을 지키고 관리하며 책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는 기능을 했다.

이제는 비록 그 기능성은 흐려졌지만 표주와 연관된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꾸민 장서표는 애서 문화의 상징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은 판화로 지금도 꾸준히 창작되고 있다.

특히 작가들이 직접 디자인해 미술적 가치를 지니며, 현대에는 디지털과 융합해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전시기간 중 울산 판화작가인 한효정 작가와 함께 ‘나만의 장서표 만들기’ 체험 행사도 열린다. 19일 오후 1시에 진행되며, 초등학생 이상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원.

한국장서표협회는 2002년 설립됐으며, 이후 해마다 크고 작은 전시회를 열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울산목판화페스티벌에 참여하기도 했다.

평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토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문의 261·9101.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