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수 칼럼]이재명 대통령 축하 메시지에 담긴 의미와 과제
“대한민국을 넘어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유산이 된 (울산)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축하 메시지를 내고 “온 국민과 함께 마음 깊이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반구천 암각화는 얼마든지 그 가치가 확장되고 재생산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 자산이자 세계적인 관광자원이다. 유산의 보존·관리 수준이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하고 지역경제 기여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울산 지역경제 방안의 모색’ 필요성을 언급한 건 지역경제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축하 메시지의 다른 한 축은 대한민국 산업수도와 함께 세계적인 문화도시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확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21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한 달여만에 이뤄진 쾌거인 동시에 민선8기 김두겸 시정부의 쾌거다. 정부에서도 특별한 의미와 함께 국정 운영에도 청신호 징조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울산 지역 경제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실제 20대 의원을 지낸 뒤 21대 국회 문체체육관광위원장과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 유네스코 분과위에서 활동,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신청에 결정적 역할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전 의원은 당시 전문가들과의 간담에서 “연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5000억원 규모의 수익이 나올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그럼에도 향후 과제 또한 가볍진 않은 상황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측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신규 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우리 정부에 특별한 권고도 내놨다.
향후 정부와 울산시가 공사 주요 공정이나 단계별 상황, 암각화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이제 울산은 세계유산을 품은 문화도시답게 유산을 잘 보존하고 가치를 널리 알리면서 울산의 문화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관광 기반도 제대로 다지겠다”고 했다. 소중한 바위그림을 체계적 보존에서부터 역사관광 명소 조성 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에 대한 과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재정지원과 사업별 추진 속도다.
이 지점에서 또 다른 과제는 울산 시민들의 식수 문제 해결 방안이다. 정부 유관 부처는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암각화 훼손을 막기 위해 사연댐 수위 조절, 임시 제방 설치, 임시 물막이 설치 등 여러 방안을 제시한 적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가운데 오는 2030년까지 사연댐에 수문 3개를 설치해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식수에 있다.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 운영하게 되면 시민들의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때문에 정부는 조속히 대체 수자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
실제 역대 정부에서도 대체 식수 해결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적 있었지만, 해법은 요원했다. 심지어 울산시와 정부 유관 부처가 충돌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진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경북 안동댐 물줄기를 울산으로 연결하는 방안에서부터 대구 취수장 연계 등을 물밑 검토 과정에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재명 정부 중심으로 김두겸 울산시 정부가 앞장서 풀어야 할 때다. 이재명 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 보다 울산 발전에 적극적인 지원 의지가 묻어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 축하 메시지를 낸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울산 발전에 특별한 의지가 확인된 바 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0일 지역 방문지를 울산으로 정하고,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를 주재해 주목을 끌었다. 지금 110만 울산 시민들은 ‘대한민국 산업수도·세계 문화도시 울산’이란 두마리 토끼에다 ‘맑은물 공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성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김두수 서울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