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산업외교 ‘두마리 토끼’ 잡았다

2025-07-16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10박12일간 우즈베키스탄, 튀르키예, 프랑스를 잇는 ‘문화경제사절단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울산의 글로벌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유산’과 ‘산업외교’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호평이 나온다.

시는 이번 순방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넓히고, 문화·관광·스포츠 인프라를 한층 강화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시에 따르면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는 단연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사절단은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해 ‘반구천의 암각화’가 우리나라 17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다.

유네스코는 “6000년 이상 이어진 암각화의 전통, 선사인의 예술성, 고래잡이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주제 표현”을 이유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했다.

사절단의 첫 행선지였던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한-우즈벡 경제협력 토론회’를 개최해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와 ‘K-에너지 진출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청정에너지 분야의 기술 협력과 공동 사업(프로젝트) 추진에 초점을 맞췄다

또 7일에는 페르가나 글로벌인력양성센터에서 조선업 기술인력 수료식에 참석했다. 이곳에서 국제 수준의 교육을 마친 97명의 수료생은 울산 중소 조선기업에 우선 채용될 예정이며, 울산시는 이 모델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각국으로 확대해 글로벌 숙련 인력 확보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튀르키예 방문에서는 자매도시 코자엘리시청을 찾아 산업·문화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튀르키예 진출 전략 설명회’를 통해 현대차 튀르키예법인,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 울산 소재 기업들과 실질적 현지 진출 전략을 공유했다.

프랑스 일정에서는 시가 추진중인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과 국내 최초 국제규격 카누슬라럼 경기장 조성을 위한 선진 사례도 벤치마킹했다.

사절단은 오페라 바스티유(Opera Bastille)를 방문, 첨단 무대 기술과 시민 접근성을 갖춘 프랑스 대표 공연시설의 운영 체계(시스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김두겸 시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자매도시와 국제기구 협력,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라는 외교적 성과를 극대화했다”며 “3개국에서 접한 다양한 우수사례들을 울산에 적극 도입해 산업과 관광·문화가 어우러진 활기찬 ‘꿀잼도시’ 울산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