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분기 가계대출 문턱 더 높아질것”

2025-07-16     오상민 기자
은행들이 올 3분기 가계대출 문턱을 2분기보다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본격화되면서 주택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조이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17로 전 분기(-13) 보다 4p 떨어졌다.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금융기관 여신 책임자들을 상대로 대출태도, 대출수요, 신용위험 등에 대해 설문한 뒤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음(-)이면 ‘강화’ 응답이 ‘완화’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대출 주체별로 보면 가계 쪽의 옥죄기가 두드러졌다. 가계 주택대출 지수는 -31로 2분기(-11) 보다 크게 하락했고,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도 -22로 전 분기(-11) 대비 낙폭이 컸다. 반면 대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6으로 완화 우위로 전환됐고, 중소기업 대출은 여전히 강화 우위(-6)이지만 전 분기(-14) 보단 덜 깐깐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수요도 전반적으로 둔화 조짐을 보였다. 3분기 대출수요 종합지수는 5로 전 분기(15) 대비 10p 낮아졌다. 여전히 수요 증가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격차는 줄었다.

신용위험 전망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은행권의 3분기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14로 전 분기(21) 보다 7p 하락했다. 가계(25→14), 중소기업(25→19), 대기업(11→8) 모두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줄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국내은행 18곳, 상호저축은행 26곳, 신용카드사 7곳, 생명보험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42곳 등 총 203개 금융기관 여신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