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화산업 돌파구로 ‘스마트 제조혁신’ 제시

2025-07-16     오상민 기자
울산 석유화학산업이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친환경 기조라는 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위기 돌파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울산 석유화학산업 노사민정 협력사업 프로그램’과 ‘제43회 화학네트워크포럼’이 15일 울산노동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울산 지역 석유화학업종 노조 대표자와 노사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고용노동부와 울산시가 주관하고 한국노총 울산본부가 주최했다. 한국노총 울산본부는 올해 ‘울산 석유화학업종 산업전환 및 고용위기 극복’을 주제로 이날을 포함해 2번에 걸쳐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석유화학산업의 현황과 대응 전략, 산업 고도화 및 스마트 제조혁신, 노사민정 협력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석유화학산업이 직면한 문제로 △중국 수출 의존도 감소 △글로벌 경기 둔화 △탄소중립 대응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등을 꼽았다. 울산 석유화학업계는 중국 수출 비중이 2009년 51.5%에서 지난해 37.3%로 줄어들었고, 에틸렌 생산공정의 이산화탄소 배출 부담도 여전하다.

산업의 돌파구로 스마트 제조혁신이 제시됐다. 정부가 2027년까지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500개를 육성하고, 그중 200개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 소개됐다. 대기업이 축적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과 함께 스마트 솔루션과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협력 모델이 울산 석유화학업계 경쟁력을 높일 해법으로 꼽혔다.

울산은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 클러스터가 집적된 만큼 ‘AI수도’로의 도약 가능성도 주목받았다. 참석자들은 울산이 산업별 특화 AI기술을 개발하고, 노사민정이 협력해 안전관리, 에너지 효율화, 미래 먹거리 발굴 등 산업 전반의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은 “울산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규제를 혁파하고, 산·학·연·관 협의체를 구성해 실현 가능한 액션플랜을 도출해야 한다”며 “현역 공장장협의회의 재활성화와 노사 공동 참여를 통한 구체적 역할 재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