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선도하는 울산 강소기업들]“2차전지 첨가제·의약품 원료까지 사업 다각화”

2025-07-16     오상민 기자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씨엠원(대표 장종원)이 OLED 디스플레이용 소재와 반도체 공정 소재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수소치환기술 등 고부가가치 정밀화학 분야를 선점하며 올해 2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

2018년 9월 창업한 씨엠원은 OLED 발광·공통층 소재와 반도체 리소그래피 공정에 쓰이는 유기하드마스크 모노머 소재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OLED 디스플레이 수명 연장과 전력소모 저감에 필수인 중수소치환기술에서 다수의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 고순도 정제 및 미량물질 관리 공정까지 완비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도약 JUMP-UP 프로그램’ ‘중소기업기술혁신과제’ ‘Scale-up TIPS’ 등 국가 주요 R&D 과제에 연이어 선정되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지난해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확인서, 올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OLED 및 반도체 공정 소재 관련 특허도 현재까지 3건 등록, 2건이 추가 출원 중이다.

씨엠원의 기술 경쟁력은 해외기업과의 비교에서 뚜렷하다.

장종원 대표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 기업과는 가격 경쟁, 중국·인도 기업보다는 품질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엠원은 창업 단계부터 울산테크노파크(울산TP)의 지원으로 성장했다.

창업 초기 고가 장비 확보와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울산TP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위기를 돌파했다. 특히 OLED 신규 소재 개발 과정에서 울산TP의 첨단 파일럿 장비를 활용, 고객사 샘플을 신속하게 생산하고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시설 투자 리스크를 크게 줄였다.

이를 기반으로 OLED 소재 분야에서만 20억원 규모의 합성 반응기 투자를 단행했으며, 고객사와의 추가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는 성과도 올렸다. 2023년 온산국가산업단지에 172억원을 들여 신축한 공장은 씨엠원의 성장 기폭제가 됐다. 씨엠원은 2023년 140억원,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25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고객사 확보와 추가 공급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직원 수도 지난해 43명에서 올해 49명으로 늘었고, 사업 확장과 함께 지속적 채용 계획도 세우고 있다.

공정 스마트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씨엠원은 지난해 울산시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에 선정돼 MES(제조실행시스템)를 도입했다. 영업·생산·재고·품질·회계관리 등 수작업 업무를 전산화하고,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바코드와 PDA로 이력 관리를 체계화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 MES 도입으로 데이터 기반의 공장 운영체계를 마련해 향후 공정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소재산업의 특성상 인허가 문제와 원자재 수급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씨엠원은 시설 투자 과정에서 인허가 절차가 길어져 제품 출시가 지연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행정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신규 공장 증설을 계획하면서 울주군에 경제적인 부지 확보 지원과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

향후 씨엠원은 OLED 소재를 넘어 반도체 공정 소재, 2차전지 첨가제, 의약품 원료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공장 증설과 연구동 재건축 등 2026년까지 약 5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예고했으며, 장기적으로 신사업 진출을 위한 신규 부지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장종원 씨엠원 대표는 “글로벌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소재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기업과 협의 중”이라며 “기술 중심의 기업 운영으로 지역과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