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창섭 신임 울산시립미술관장, “예술의 문턱 낮춰 체험적인 미술관으로 거듭날것”

2025-07-17     차형석 기자
“울산시립미술관이 진정한 울산 시민들의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1일자의 부임한 임창섭(64·사진) 울산시립미술관장은 16일 지역 신문사 문화담당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디어아트 전문 전시관 콘셉트로 출발한 울산시립미술관의 운영 기조 변화를 시사했다.

임 관장은 “울산시립미술관은 개관 초기부터 미래지향적 콘텐츠와 기술 기반의 전시를 통해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해왔다”며 “그러나 동시에 세대 간의 접근성을 고려한 ‘균형 있는 기획’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미디어아트의 실험성을 유지하면서도 서사성과 공감력을 갖춘 전시, 세대 친화적 콘텐츠를 함께 선보이는 방식으로 접근할 계획”이라며 “예컨대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회화, 사진, 조각 등을 매개로 예술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관 4년차를 맞은 시립미술관이 여전히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개관 이후 꾸준히 실험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정체성과 방향성을 구축해왔다”며 “하지만 더 많은 시민의 일상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기 위해서는 ‘예술의 문턱’을 낮추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확대와 지역 작가들과의 협업 강화, 일상과 맞닿은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보다 친숙하고 체험적인 미술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또한 지역 커뮤니티 및 교육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관람을 넘어 ‘함께 만드는 미술관’을 지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 관장은 또 “원도심과 미술관을 잇는 문화 네트워크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예술인 및 원도심 커뮤니티와 협력해 로컬 기반의 프로젝트를 기획함으로써 시민이 도심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 외에도 미술관 앞 잔디 광장에 조형물 등 작품을 설치해 미술관 일대를 ‘아트사이트’로 바꾸고, 시립미술관 평가의 바로미터인 관람객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창섭 관장은 한국화랑협회 사무국장,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등의 다양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자문위원을 맡았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울산시에서 시립미술관 건립 담당 학예관으로 재직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글·사진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