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보도사진전, 울산의 1년 돌아보며 이야기 꽃 피우기도
17일 울산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제29회 경상일보 보도사진전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막식 시작 전, 시청을 찾았다가 우연히 전시를 발견한 시민들과 일부러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람객들이 뒤섞이며 전시장 안팎은 북적였다. 직장인부터 자녀의 손을 잡은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울산의 지난 1년을 담은 다양한 장면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 속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반구천의 암각화에 시선집중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의 사진은 단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선명하게 포착된 주변 풍경이 시선을 끌었다. 사진을 바라보던 한 시민은 “사진으로 보니 정말 귀한 유산이라는 게 실감난다”며 “울산에 이런 뜻깊은 문화유산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감탄했다.
울산의 자연, 휴대폰에 담기도
○…2층에서 시민아카데미 수업을 마친 어르신 수십명은 1층에서 마주한 이색적인 전시 풍경에 발걸음을 멈추고 감탄을 쏟아냈다. 특히 영남알프스 산자락에 핀 산수유꽃, 간절곶의 장엄한 일출, 슬도의 댑싸리 군락 등 지역성과 감성을 모두 잡은 사진들은 중년 여성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관람객들은 인상 깊은 사진을 개인 휴대전화에 담아가기도 했다.
○…전시된 사진 앞에는 자연스레 사람들의 원이 생겼다. 일부 시민은 발끝을 사진 프레임 가까이 바짝 붙인 채 디테일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어떤 장면에서는 허리를 굽혀 앵글 아래쪽을 살피거나, 손가락으로 특정 인물이나 배경을 가리키며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개막식 시작 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지난 겨울 광장에서 함께 외쳤던 기억을 회상하는 듯 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