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인 마을 ‘양산 다방동 유적’, ‘경남도지정유산’ 지정절차 착수

2025-07-18     김갑성 기자
경남 양산시가 청동기 시대부터 가야 전기까지의 가야유적인 ‘양산 다방동 유적’을 경남도지정유산으로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시는 이달 안에 보고서를 제출한 뒤 경남도 문화유산위원회 현지조사와 심의를 거쳐 8월께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방동 유적’은 안다방 마을 안쪽 245 일대 해발 287m 산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가지 능성 정상에 조성돼 있다.

이곳은 북쪽으로 경주, 동쪽으로 부산 방면으로 오가는 육로가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로는 양산천 하구와 멀리 김해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 조성한 가야인의 마을 유적이다.

지난 1921년 처음 발견된 ‘다방동 유적’은 1967년 국립박물관의 소규모 학술조사를 통해 그 존재가 학계에 알려졌다.

이에 양산시는 지역 고대 생활사를 확인하기 위해 2021년부터 총 3차례 발굴조사를 추진했다.

발굴조사 결과 ‘다방동 유적’은 그 외곽 경계를 따라 청동기시대 유물과 마을을 감싸는 환호(방어도랑) 형태로 조성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유적의 중앙에는 광장이 조성되었으며, 광장은 공동체가 함께 노동하고 생산물을 공유하는 등 고대 생활상 보여주는 표상으로 파악됐다.

특히 주거지에 대한 평면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소 3차례 이상 토목 공법을 진행해 주거지를 확장 조성했는데다 아궁이와 온돌시설이 발견돼 가야전기 양산 다방동 유적의 선주민은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해결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처럼 다방동 유적은 청동기시대부터 가야전기까지 끊어지지 않고 연속적으로 형성된 양산 최고(最古)의 마을 유적이란 점에서 국가유산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도지정유산 지정 이후에도 양산 다방동 유적의 가치 증진과 역사성 강화를 위해 학술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