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택시장 단기 상승·장기 보합세 전망

2025-07-21     서정혜 기자
조선업 활황기를 맞은 울산의 주택시장이 소폭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로 인해 보합에 가까운 낮은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최영상 주택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수도권 권역별 주택시장 리뷰 및 전망’ 주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울산은 조선업 활황 등으로 지역 경기가 호전되면서 당분간 최근 이어진 소폭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구 감소세의 지속 영향으로 보합세에 가까운 낮은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울산의 경우 경상권의 다른 광역시 대비 최근의 아파트 공급물량이 부족한 데 반해, 일자리 공급 추세는 부산과 대구에 비해 양호해 일정 수준의 주택수요가 유지돼 당분간 보합 수준의 가격변동이 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대구의 아파트 실거래가가 지속 하락한 가운데 울산은 지난해 1.3%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도 0.8% 오르는 등 소폭 상승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도 울산의 경우 장기 평균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며 증가세를 나타내다 최근 들어서는 장기 평균을 넘어섰다.

반면 부산과 대구는 아파트 거래량이 여전히 장기 평균에 못 미쳤다.

주택 시장을 인구 변동의 관점에서 보면 울산은 인근 부산과 대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구감소폭은 적었지만, 감소 비율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고, 2015년 이후에는 인구 유출이 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아파트 공급 동향을 보면, 최근 5년(2020~2024년) 울산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1000가구로 전체 재고 아파트 대비 7.1% 수준으로 대구·부산보다 적었고, 전국 광역시 중 최근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다.

다만 주택보급률은 2023년 기준 울산이 108.6%이고, 부산 102.9%, 대구 103.3%로 울산은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울산 주택보급률은 지난 2019년 111.5%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입주물량이 줄면서 지속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울산은 2020년대 초반 주택공급의 만성적 부족으로 인해 주택가격은 높은 편을 유지했지만, 택지개발이 산발적으로 진행돼 전체적으로 정주여건의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최영상 연구위원은 “울산의 경우 도시권역 내 산지와 그린벨트의 비중이 높고, 그 위치가 도시 중심부에 있어 도시의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개발이 저해되는 것이 특징이다”며 “이에 대응한 도시개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