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가정원 복구 마치고 재개방

2025-07-21     주하연 기자
지난 18~19일 기록적인 폭우로 일부 구간이 침수됐던 태화강 국가정원이 하루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20일 찾은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는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화창한 햇살 아래 활기가 넘쳤다. 강변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탄 시민들, 유모차를 끄는 가족 등 주말 나들이객이 줄지어 오가며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곳곳에는 폭우가 남긴 상처도 눈에 띄었다. 남구 둔치 일원에 설치된 공연 무대 세트장은 폭우와 돌풍에 일부 구조물이 부서지는 등 정비가 필요해 보였고, 주차장 바닥 곳곳에는 물이 들이쳤다 빠져나간 듯 흙물이 마른 흔적이 누렇게 남아있었다.

중구에 따르면 지난 17~19일 중구 누적 강수량은 141.6㎜에 달했다. 특히 19일 오전 한때 시간당 5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태화강 수위는 정원 침수 기준인 4.2m에 육박하는 4.19m까지 상승했다.

국가정원 일대의 산책로, 화장실, 십리대숲 일부 구간, 강변 주차장과 도로는 흙탕물에 잠겨 출입이 통제됐다.

울산시와 중·남구는 지난 19일 공무원과 공공근로자 130여명, 장비 30여대를 투입해 진흙 제거 작업에 나섰다. 20일에도 100여명과 장비 20여대를 동원해 잔여 구간 정리를 마무리했다. 물이 빠지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일부 침수 구간과 훼손된 시설물은 순차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폭우로 중구에는 하천 5곳, 주차장 1곳, 체육시설 17곳 등 총 40곳의 시설 피해가 접수됐다.

중구는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19일 오후부터 동천야외물놀이장과 동천파크골프장에 공무원, 의용소방대 대원, 파크골프협회 회원 등 200여명을 배치해 배수작업과 시설정비를 진행했다.

20일에는 △장현저류지~외솔교 △외솔교~학성교 △학성교~태화교 △태화교~태화강국가정원 제4주차장 △태화강국가정원 제4주차장~태화강·척과천 합류부 △태화강·척과천 합류부~척과천 등 6개 구간에서 복구 작업을 펼쳤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