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기본급 13만3000원 인상 등 HD현대중공업 노사 임협 잠정합의

2025-07-21     이다예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으로 임금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지난 18일 울산 본사에서 14차 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20일 상견례 이후 59일 만에 잠정합의에 이른 것이다.

잠정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급 지급, 8월1일 특별휴가 등이 담겼다.

잠정합의안은 지난해 타결안보다 기본급 인상 폭이 3000원 더 많다.

회사는 지난 1차 제시안 이후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 기본급을 6% 인상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격려금과 성과금 등 변동급여와 기본급 인상 효과를 포함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이 2700만원 수준일 것으로 본다.

이는 단체교섭 이래 최고액이며, 올해 국내 조선업계 중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는 “노사가 현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수차례 협의와 진통을 거듭한 끝에 잠정합의에 이르렀다”며 “여름휴가 전 타결로 신뢰와 화합의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22일 잠정합의안을 두고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자 중 과반이 찬성하면 올해 임협은 마무리된다.

노사는 올해 ‘조선 호황기’에 따른 성과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여름휴가 전인 7월 안에 타결하려는 의지도 강했다.

하지만 교섭 테이블에서 회사는 변동급여 확대라는 입장으로, 노조는 기본급 인상이라는 입장으로 맞섰다.

이런 상황에서 잠정합의안이 도출된 것은 지부장 단식과 조선 호황기 등 여러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사 모두의 셈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노조는 협상이 난항을 겪자 지난 11일 올해 첫 파업을 시작으로 4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했다. 지난 9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던 백호선 노조지부장은 열흘째인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다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