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앉은 ‘옛 삼호교’ 정밀안전진단 추진

2025-07-22     주하연 기자
집중호우로 상판 일부가 내려앉은 울산 ‘옛 삼호교’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 이뤄진다. 진단 결과에 따라 보수 또는 철거 등 조치가 결정될 전망이다.

중구는 21일 김상육 부구청장과 관계 공무원, 경찰·소방 및 안전진단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옛 삼호교 침하 구간을 중심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중구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전문 자격기관에 정밀안전진단을 맡기고, 구조를 진단한 뒤 복구 가능성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결과를 바탕으로 울산시 및 국가유산청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옛 삼호교는 지난 20일 오후 8시33분께 교량 상판 일부가 침하됐다. 전체 연장 중 20m 정도가 아래로 2m가량 내려앉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재 옛 삼호교 양쪽 진출입로에는 플라스틱 방호벽 등 통행금지 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교량 하부 산책로도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중구는 지난 17~19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태화강 수위가 상승하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교각 기초 세굴(물 흐름에 의해 하상이나 구조물 주변이 침식되는 현상) 등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옛 삼호교는 2년 전 정밀안전점검에서 C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중구는 난간 및 연석 파손, 교면 누수, 교대 및 교각 박리·미세균열·식생 등 지적 사항에 대한 보수 공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5월에도 3억원을 투입해 단면 복구, 교면도막 방수 등을 진행했다.

중구 관계자는 “조속하게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해 정확한 침하 원인을 파악하겠다”며 “향후 관련 기관과 협의해 시설물 복구 또는 철거 계획 등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옛 삼호교는 일제 강점기에 군수산업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목적으로 지난 1924년 5월 준공돼 올해로 101년이 됐다. 울산 최초의 근대식 철근콘크리트조 교량으로, 2004년 9월 국가등록문화유산 제104호로 지정됐다. 총연장 230m, 폭 5m, 높이 7m로 한때 차량 통행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보행자 전용 교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