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준공 30년 이상 아파트 ‘최고가 경신’ 이어져
중구 우정동 남운아파트 가격 4개월새 80% 이상 올라
안전진단·조합 설립 안된 남구 삼산동도 오름세 논란
중구 우정동 남운아파트 가격 4개월새 80% 이상 올라
안전진단·조합 설립 안된 남구 삼산동도 오름세 논란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울산 중구 우정동 남운아파트 전용면적 61㎡는 지난 3월 말 2억4800만원(2층)에 팔렸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11월25일 1억3500만원(5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해 약 4개월 새 무려 83.7%(1억1300만원) 오른 신고가다.
비슷한 시기에 인근의 평화비둘기 아파트(52㎡)는 2억31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23일 1억5500만원(5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해 4개월 사이 49%(7600만원) 상승했다.
최근 이 단지들이 속한 우정동 남운·평화비둘기·영지(백조) 아파트 라인에 대한 재개발 추진 내용이 본격 입소문을 탔고, 단기간에 집값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983~1985년 준공된 아파트로 40년이 다 되어가는 아파트다. 지역 내 부동산 시장이 한창 과열됐던 지난해 하반기에도 1억 중반대 가격을 유지해 왔던 것과 달리, 최근 연이어 최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중구지역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재개발 소문이 있긴 했지만, 오랫동안 추진 움직임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건설 회사에서 호별로 방문해 연락처를 받아가는 등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재개발이 진행된다면 인근의 B-04구역처럼 재개발 조합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산 남구 삼산동 삼산현대·삼신현대·우성아파트 라인도 열기가 한껏 달아 올랐다. 이 지역은 재건축을 위해 지난해 울산시에 용적률 상향 조정을 요청했으나 이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속·시외버스 터미널과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의 이전 후 부지 개발, 태화강역 준고속열차 개통 등 호재를 시너지 삼아 집값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5억원 선에 거래되던 삼산현대 아파트 전용면적 153㎡가 지난 2월 7억3000만원(13층)에 팔렸다. 9월에 4억9000만원, 10월에 5억3500만원, 11월에 6억2500만원에 거래되더니 올해 들어 7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전용면적 128㎡ 는 지난 2월19일 7억1500만원(7층)에 새 주인을 만났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10월17일 4억7000만원(8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네 달 새 무려 2억4500만원(52.1%)이 뛴 신고가다. 삼산현대 역시 1990년 준공된 30년이 넘어가는 아파트다.
그러나 해당 지역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도 받지 않았고 조합도 설립되지 않았다. 재건축까지 길게는 10년까지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남구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언제 진행될지 정해지지 않았다.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역시 거래량은 대폭 줄었는데 거래될 때마다 수천만원씩 상승하면서 인근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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