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경제 라인업에 중도·보수 성향의 중량급 인사들을 중용하면서 특유의 ‘실용주의 용인술’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28일 이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장관 후보자는 울산 출신으로 옛 내무부 장관과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당시 사무총장을 지낸 고 김태호 전 의원의 맏며느리다.
그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자타 공인 ‘경제통’ 정치인이다.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제일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7·18대 국회에서 8년 내리 기획재정위원회를 지키며 전문성을 발휘했고 20대 국회 때는 기재위, 국토교통위를 두루 거치며,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가족으로는 ‘게임이론’ 연구의 권위자인 남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와 사이에 3남이 있다.
기획예산처는 예산 편성뿐 아니라 저출생, 기후위기, 산업구조 혁신 등 중장기 전략을 맡는다. 이재명 정부 들어 정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기획재정부가 18년 만에 다시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재경부)로 분리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울산 연고를 가진 이 장관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의 장관 발탁을 계기로 진영과 이념을 초월해 김두겸 울산시정부의 내년도 국비 확보·현안 해법에도 일정 부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묻어난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각각 임명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보수정당 출신이면서도 ‘제3의 길’을 고집해 온 중도 성향 인사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이 각각 발탁됐다.
대통령 정무특보에는 ‘6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1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맡았으며 최근엔 22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책특보에는 이 대통령의 40년 지기 ‘정책 멘토’로 불리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이 임명됐다.
이 이사장은 이 대통령과 20년 가까이 경기·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함께 했으며 새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5년 국정 운영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 수석은 두 사람의 역할에 대해 “직제상 특별보좌관은 무보수 명예직”이라며 “현재 정책실장이나 정무수석과는 무관하게,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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