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울산시민…지역사회 도움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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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울산시민…지역사회 도움 되고파”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6.02.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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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부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12일 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이민자를 초청해 격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울산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제공
“부르면 다 나갔어요. 지역 사람이 됐으니까요.”

필리핀 출신 김예진씨는 담담하게 말했다. 김씨는 2001년 결혼하면서 한국에 들어왔다. 정착 초기에는 울산남구종합복지관 한글교실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며 적응 과정을 밟았다. 언어를 익히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2006년 12월 하나뿐인 아들을 출산한 그는 육아와 생계를 병행하며 생활 기반을 다졌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울산글로벌센터에서 자원봉사자이자 통역사로 활동하며 외국인 주민 상담과 행정 절차 안내를 지원했고, 지난 2013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JAZARINO GRACE CALAO라는 이름 대신 지금의 한국 이름으로 바꿨다.

이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울산 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활동하며 초기 정착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이주민들의 상담과 통역을 도왔다.

그러던 중 2018년 남편을 갑작스럽게 잃으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김씨는 언양지역 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졌고, 당시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을 홀로 양육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그는 지역의 통역 요청이 들어오면 현장을 찾았고, 이주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을 살피는 활동을 이어갔다. 장애인·노인·아동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나섰다.

김씨는 “지역사회의 일원이 됐고, 돕는 일을 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부르는 곳이 있으면 가능한 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출신 툿쓰라이믄씨도 2010년 결혼하며 이주했다. 가정폭력으로 5년 만에 이혼했고 현재는 두 자녀를 홀로 키우는 가장이 됐다. 동시에 본국에 있는 부모의 병원비도 부담하고 있다.

그는 생계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 다문화 행사와 센터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왔다. 신규 이주여성들에게 생활 정보를 공유하고, 병원이나 관공서 이용 시 통역을 지원하는 등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툿쓰라이믄씨는 “처음 정착할 때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여유가 없어 더 많은 활동은 하지 못하지만 힘이 닿는 선까진 참여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의 헌신적인 활동은 올해 처음 시행된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의 모범 이주민 선정으로 이어졌다.

법무부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12일 설 명절을 앞두고 사회참여 활동이 활발한 외국인 주민 2명을 선정해 격려금과 선물을 전달했다.

대상자는 관계기관 추천을 거쳐 선정됐다. 격려금은 울산출입국 직원들과 사회통합지역협의회가 마련했고 천주교 부산교구 울산대리구와 울산시 외국인주민지원센터도 선물을 준비해 함께 전달했다.

길강묵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 소장은 “이주민들이 더 이상 지원의 대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이민자들이 지역 시민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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