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반도체 보릿고개’ 예고…車업계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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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반도체 보릿고개’ 예고…車업계 위기감 고조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1.04.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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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지난달부터 일부공장 가동 멈춰

쌍용차·한국GM도 가동률 반토막 이하로 ‘뚝’

업계, 빨라도 3분기 이후에나 수급난 해소 전망

올해 전세계 車업체 매출 606억달러 감소 예상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도체 보릿고개’를 앞둔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다음 달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극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지역별 공장가동 중단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춘 현대차·기아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5월이 ‘반도체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대차는 “1분기에는 전사 차원에서 부품을 관리해 재고를 확보하고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지만 이런 노력에도 반도체 부품이 조기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반도체 부족으로 이미 인기 차종의 생산까지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 12~13일과 19~20일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 7~14일에는 울산1공장을 닫았다. 코나에 들어가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가 부족해진 데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PE모듈(전기차 구동 부품 모듈) 수급 차질까지 겹친 탓이다.

아직까지 휴업에 들어가지 않은 기아도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기아는 이달 화성공장과 광주1공장 등 주요 공장의 특근을 취소했지만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쌍용차는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8~16일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19~23일은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가동을 멈췄다.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멈췄던 부평1·2공장을 이날부터 재가동했지만 가동률은 50%로 운영하고 있다. 그간 정상 가동해왔던 창원공장도 다음 달 1일부터 가동률을 절반으로 줄인다.

업계에서는 3분기 이후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는 개발에 10년가량이 소요될 뿐 아니라 안전성이 중요해 공정이 까다롭고, 핵심 부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대체품 적용도 어려워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컨설팅회사 알릭스 파트너스는 올해 전세계 자동차업체의 매출이 606억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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