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세월호 참사로 중단된
인천-제주 항로에 전격 투입
위성항법장치 등 안전설비 갖춰
8월엔 유럽서 수주한 카페리선
9월 울산고래바다여행선 건조
7년여 만에 인천-제주 항로를 재개할 카페리선이 현대미포조선에서 성공적으로 진수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대표이사 신현대)은 27일 울산 본사 1도크에서 2만7000t(GT)급 로팩스(RO-PAX, 여객·화물겸용선)인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를 진수했다.
지난 2019년 말 하이덱스 스토리지로부터 수주한 이 선박은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850명의 승객과 487대의 승용차, 65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최대 23.2노트(약 43㎞/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특히 이 선박은 침수나 화재 등 긴급상황에 대비한 위성항법장치를 비롯해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해상탈출설비(MES) 등 다양한 안전설비들을 갖출 계획이다.
또 선체 내부에는 90여개의 고급 객실과 함께 레스토랑, 비즈니스 라운지, 선셋 테라스, 마사지 라운지, 편의점, 키드존, 펫존 등 남녀노소 모든 고객층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들도 마련된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최적 연료분사 기술을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인 1만3000마력급 ‘선박추진용 힘센엔진’ 2기를 탑재하고, 황산화물 저감장치(EGCS) 등으로 각종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마무리 의장작업을 거친 후 오는 9월 인도돼 세월호 참사로 중단된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이번에 건조한 선박은 저중량, 저중심의 설계로 운항 시 복원성을 극대화했다”며 “크나큰 아픔을 딛고 건조되는 여객선인 만큼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공사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02년 1만7000t급 카페리선인 성희호를 인도한 이후 2018년 3만1000t급 뉴 골든 브릿지 7호와 2020년 2만7000t급 퀸 제누비아호를 성공리에 인도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오는 8월에는 유럽소재 선사로부터 수주한 2만5000t급 카페리선이 착공에 들어가며, 9월에는 국내 최초로 전기추진 ICT융합 기술이 적용될 울산고래바다여행선도 건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