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탄핵의 늪’, 한발도 못떼는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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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탄핵의 늪’, 한발도 못떼는 국힘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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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8·22 전당대회 물밑 당권 경쟁이 전개되고 있으나, 여전히 탄핵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연장선에서 울산 지역 3명의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당소속 선출직 시·구·군 의원들마저도 맥 빠진 상황에서 전당대회 당권 도전자들의 흐름만 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마저 붕괴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백가쟁명식 논의가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과거에 매몰된 당내 계파 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내란 정당’이라는 비판과 조롱을 듣는 상황에서 자중지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당장 당 비상대책위가 구성한 윤희숙 혁신위의 1호 혁신 요구인 ‘계엄 사죄’ 문제 자체부터 진전이 없는 상태다.

윤 위원장이 의원총회에 직접 참석해 1호 혁신안 통과를 압박·호소했으나 원내에서 공감대를 얻지 못했으며 지도부 역시 ‘내부 숙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위원장이 개인 의견으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을 1차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혁신위와 지도부·구주류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여기에다 당무감사위가 지난 25일 이른바 대선 후보 교체를 시도한 구주류인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양수 전 사무총장에 대한 징계(당원권 정지 3년)를 요구하면서 인적 청산을 둘러싼 내홍이 심화할 조짐도 감지된다.

징계 대상자로 지목된 권영세·이양수 의원의 반발에 더해 권영세 의원과 함께 이른바 ‘쌍권’ 중 한명인 권성동 의원도 비판에 가세한 상황이지만, 친한계(친한동훈)는 당무감사위의 징계 청구를 계기로 본격적인 인적 쇄신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계파 갈등 양상도 보인다.

전당대회의 당권 대결 구도가 ‘반탄(탄핵반대) 대 찬탄(탄핵찬성)’으로 형성된 것도 국민의힘의 쇄신 논의를 어둡게 하는 요소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향후 대선에서의 집권 비전을 놓고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여전히 탄핵을 놓고 찬반 대결을 벌이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당장 탄핵 기각을 강하게 촉구했던 장동혁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 나서며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는 말은 민주당이 만든 보수 괴멸의 프레임에 동조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히며 대선 후보로 선출됐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당권 도전에 나선 상태다.

이에 맞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쇄신을 기치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전대에서의 극명한 대치를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가 불출마하면서 동력이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당내에선 지난 대선 후보 경선과 마찬가지로 탄핵 찬반 주자 간 대립 구도로 치러지는 전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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