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폭우에 이어 폭염이 심각하다. 온열 환자가 지난해의 약 3배인 2400명을 넘어서고 폐사 가축 수도 지난해 10배,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보호, 추가 농가 피해 예방,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수령률이 높은 것과 관련, “혹여 지급 대상에서 누락되고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잘 챙겨달라”고 당부하면서 “다만 이 과정에서 하나 되새겨봐야 할 것이 있다. 행정을 하는 데 있어서 공급자인 공무원의 행정 편의를 위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가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좌절감, 소외감, 상실감을 주기도 한다. 카드에 금액을 표현해서 ‘내가 기초생활수급자구나’라는 게 드러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이런 걸 경험 삼아서 행정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초반 1시간20~30여분간 회의 내용이 KTV 등을 통해 실시간 방송됐다.
참석자들이 입장하는 장면부터 국민의례, 신임 국무위원들의 인사에 이어 이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한 뒤 중대재해 근절 대책과 관련해 부처별로 검토한 안을 보고받고 토론하는 모습 등이 중계됐다. 그간 대통령의 모두발언 부분을 위주로 녹화 형식 공개만 이뤄져 왔던 국무회의에서 토론 내용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탄 것은 처음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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