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史 새 영역’ 고지도로 본 울산 5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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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史 새 영역’ 고지도로 본 울산 500년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2.0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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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훈 현 진주박물관장
작년 대곡박물관 학술대회서
조선시대 고지도 30여건 정리
고지도 속 울산이야기 책으로
▲ ◀가장 오래된 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속의 울산과 언양.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모사본

고(古)지도 속 울산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500년 간 제작된 옛 지도를 더듬으며 울산역사를 새롭게 바라 본 연구자료집이 나왔다.

‘울산의 전통지도 500년’은 장상훈 현 진주박물관장이 지난해 9월 울산대곡박물관이 ‘지리와 경관을 통해 살펴보는 울산’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알려졌다. 울산과 언양은 조선전기부터 전국지도 속에 필수자료로 포함됐다. 울산을 독자적으로 알려주는 지도는 18세기 이후부터 나왔다. 30여 건의 고지도 정보와 그 속의 울산 정보는 지역사 연구에 새로운 동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3일 귀한 고지도 자료가 첨부 된 발표내용이 3일 책자로 발간됐다.

▲ <동국지도>속의 울산과 언양.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전통시대에도 국토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통치와 행정에 필수적이었다. 조선왕조가 이른 시기부터 심혈을 기울여 지도와 지리지를 제직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중앙정부가 통치의 대상인 국토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중앙정부 뿐 아니라 각 고을을 다스리기 위해 부임하는 지방관들은 자세한 지역 정보를 수록한 지도와 지리지를 제작하고 확보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전통은 울산을 비껴가지 않았다. 전통시대 지도는 울산의 지리와 역사, 곧 울산의 공간과 시간, 그리고 그 시공간 속을 살다 간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었다. 이 지도가 조선왕조 내내 제작됐고 그 중 상당수가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지도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이다. 조선왕조개창 후 불과 10년만에 제작(1402·태종2)된, 동아시아 최초의 세계지도로 평가된다. 울산 및 병영과 함께 1914년 울산에 통합되기 이전의 언양현이 표시돼 있다. 이후 만들어진(1463·세조9) ‘동국지도’는 조선의 표준지도다. 아쉽게도 원본이 남아있지 않지만 원형을 담은 사본들이 남아있어 그 가치를 유추할 수 있다. 1481년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은 조선왕조 표준지리지다. 한국 전통지리지의 대명사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성종, 연산군, 중종 대의 수정 및 증보작업을 거쳐 1531년 간행됐다. 부도(附圖) 개념의 ‘동람도’도 함께였다. 10년 뒤에는 ‘동국지도’도 나왔다. 이전보다 한두마디 지리정보가 더 기재됐는데 울산이라는 지명 옆에 별칭(굴아)과 약호(좌군)까지 쓰이게 된다.

숙종 때인 1682년 제작된 ‘동여비고’는 이전보다 대폭 커진 축적도를 자랑한다. 지역지도가 여러장씩 수록됐다. 경상도 전역은 4개로 나뉜다. 그중 울산은 3번째다. 읍치와 읍성, 역, 사찰, 산성 등 인문지리정보가 더욱 상세하다. 서울로부터는 893리 길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굴화역은 읍치로부터 15리, 개운포는 25리라고 했다. 자화상으로 유명한 윤두서는 그의 말년인 1710년대 ‘동국여지지지도’를 남겼다. 지도는 한성으로부터 출발해 울산은 10일, 언양은 9일반이라고 알려준다.

‘영남지도’는 울산과 언양만을 각각 그린 현존 대축적지도로 가장 이른 시기(1740년대 추정)의 것이다. 그중 울산지도에는 태화강변 입암, 유포면 혈암 등이 회화식으로 표현됐다. 1750년대 초에 나온 ‘해동지도’도 울산지도와 언양지도로 나뉜다. 이는 18세기 중후반 이후 활발하게 제작된 회화식 고을지도의 전형이 됐다.

한편 자료집에는 이와함께 ‘울산 고(古)지형과 인간생활’ ‘근현대울산중심부수변경관변화’ 등 다수의 연구결과물이 함께 수록됐다. 문의 052)229·6639.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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