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권 서울시장 후보 중심 정계개편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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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권 서울시장 후보 중심 정계개편론 부상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2.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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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당 등 재보선 직후 당권경쟁 의식

당 안팎 물밑 알력 후보들의 공개 발언으로 표면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야권 단일화의 뚜껑도 채 열리기 전에 정계개편론이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보수 재보선 주자들을 중심으로 ‘야권 통합에 의한 대선 승리’라는 시나리오의 초안을 잡아가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경선후보는 14일 “야권 단일화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형태로 마무리되면 범우파 연합을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 질서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안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는 이미 차례로 정계개편의 가능성 내지 당위성을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이 정계개편을 앞다퉈 거론하는 이면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저력에 대한 의구심이 엿보인다. 기존 간판으로는 대선에서 또다시 참패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관련 있다.

나 후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뿐 아니라 금 후보, 더 넓게는 조정훈 후보까지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진중권 전 교수와 서민 교수 등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재보선 직후 이어질 당권 경쟁과 무관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당 안팎의 물밑 알력이 후보들의 공개 발언에 투영됐다고 보는 시각이다.

특히 김종인 체제를 탐탁지 않게 여겨온 세력들이 대선의 전열 정비를 명목으로 김 위원장 임기가 만료된 후 ‘새 판’을 모색하려는 뜻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옛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상임고문은 최근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면 더 큰 야당으로 통합해야 하고, 지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운을 띄웠다.

당 밖에서 권토중래 기회를 노리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차기 대선판은 민주당 판이다. 반문재인 진영이 모두 하나 될 때 야당 대선판이 시작된다”고 했다.

한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투트랙’ 경선이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민의힘과 제3지대 모두 설 연휴 직후인 15일부터 일제히 토론 대결을 선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무소속 금태섭 후보 간 첫 TV 토론회가 난관에 부딪혔다.

금 후보는 이날 “안 후보와 1차 TV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예정된 토론 일자는 15일인데 아직 실무협의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금 후보 측의 일방적인 협상 거부”라면서 “어떻게 해서든 토론을 성사시켜보자는 게 우리 주장이다. 우리는 끝났다고 보지 않고, 계속 회의를 요청하고 있는데 나타나지 않고 기자회견문을 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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