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산단 확장 위한 대규모 녹지 훼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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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산단 확장 위한 대규모 녹지 훼손 안돼”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1.02.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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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제220회 임시회
▲ 송철호 울산시장

“1600억 가치의 숲 파괴 행위”
 국민의힘 시의원들 파상 공세
 宋시장 “최소화할 방안 마련”

 제2청사 건립 추진 관련 질문
 市 “자료수집 단계일뿐” 반박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들이 울산시가 추진 중인 온산국가산업단지 확장, 제2청사(행정복합타운) 건립 추진 등을 두고 녹지 훼손, 과도한 예산 투입 등의 이유를 들며 파상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송철호 시장은 산단 확장에 대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제2청사에 대해 “행정복합타운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반박하며 날을 세웠다.

시의회 소속 국민의힘 윤정록 원내대표는 18일 시의사당에서 열린 제22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시장을 상대로 하는 시정질문을 통해 “울산시가 도시 바람길 숲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0억원을 투입해 20㏊ 규모의 숲을 조성하는 반면 온산국가산업단지 확장을 위해 159㏊ 규모의 녹지를 파괴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 윤정록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 원내대표는 특히 “온산국가산단 확장을 위해 159㏊의 숲을 없애는 것은 약 1600억원 상당의 숲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울산시는 1600억원의 가치를 가진 숲을 파괴하는 안을 심각한 고민도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온산국가산단 확장사업이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더라도 159㏊의 숲이 사라진다면 공단에서 발생하는 매연, 악취, 공해를 차단하는 허파 기능이 축소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시민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궁극적으로 시민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철호 시장은 이에 대해 “온산국가산단 확장사업은 공공 폐기물매립장 부지를 확보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용지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공해를 유발하는 재래식 굴뚝산업을 대신해 수소 산업에 특화된 신재생 에너지산업, 최첨단 석유화학산업 및 고기능성 신소재 산업을 유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정부분 녹지 훼손을 피할 수 없으나 거남산 주변 녹지는 가능한 원형 보존하고 절토와 성토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에 따라 사업추진이 확정되면 환경훼손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안수일 부의장

이날 국민의힘 소속 안수일 부의장은 울산시의 제2청사 건립 추진과 관련한 시정질문을 통해 “행정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울산시의 인구는 끝없이 감소하고 있으며, 기업의 탈울산 행렬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세수도 예전같지 않다”며 “공무원과 공공청사만 가득한 울산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지적했다.

안 부의장은 특히 “백번 양보해서 청사공간이 부족해 제2청사가 필요하다고 해도 경기침체와 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혈세를 투입해 청사를 건립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송철호 시장은 이에 대해 “코로나 대응, 경제자유구역청 개청 등 행정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행정타운 조성 의견이 제시됐고, 현재 타 시·도 사례 등 자료수집 단계”라며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송 시장은 다만 “행정복합타운 건립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만큼 시민은 물론 의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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