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북구 폐선부지 ‘매력 있는 도심’ 조성 계기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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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북구 폐선부지 ‘매력 있는 도심’ 조성 계기 삼아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2.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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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포항을 잇는 142㎞의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이 오는 6월 완공 예정이다. 이 사업으로 상당 구간의 철로가 이설됐다. 울산권에 속하는 폐선부지는 총연장 25㎞다. 면적으로는 76만8000㎡이다. 권역별로는 북구지역 12.1㎞와 울주군지역 12.9㎞로 나눠진다. 활용방안을 두고 울산시와 이견을 나타냈던 북구지역의 폐선 부지 활용방안이 북구의 계획대로 친환경 휴식공간 조성으로 가닥이 잡혀 다행이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총 43만㎡의 폐선부지를 3구간으로 나눠 △호계역 일원은 박물관과 감성스퀘어가 포함된 빈티지 거리로 △경주~효문역 일원은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있는 도시바람길숲으로 △효문역~북구청 일원은 원연암 생태휴식공간과 카페 등의 트레인힐가든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런데 지난해 울산시가 호계역 주변의 폐선부지 2888㎡에 대해 지상 10층 100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하는 방안을 내놓아 북구를 당황스럽게 했다. 시는 각종 상업시설을 포함하고 있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망이 갖춰져 있어 임대주택을 짓기에 최적지라는 주장을 담았다.

다행히 지난달 27일 철도시설공단과 울산시, 북구 관계자 등이 참석해 폐선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북구청이 수립한 친환경휴식공간 조성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북구의 계획은 앞서 2016년 울산시가 폐선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을 실시해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제시했던 방안과 일맥상통한다. 이 용역에서도 3개 구간으로 나누어 △경주시계~호계역은 생태문화공원과 친환경산책로 △호계역~효문역 구간은 문화테마산책로와 트램 △효문역 일원은 완충녹지까지 포함해 센트럴파크 및 테마공원과 산업전시관·안전체험관·복합문화시설 또는 가로형 상업시설과 화물차주차장 등을 제안했다.

특히 천곡동과 호계·매곡동을 가르는 호계역 구간은 도심이자 북구의 관문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철로가 없어진다고 해고 산업로로 인해 여전히 두 지역으로 나누어지므로 폐선부지는 호계·매곡동 방향의 관문역할을 해야만 한다. 게다가 도로를 따라 시장·상가와 연결돼 복잡하기가 이를 데 없다. 도심의 혼잡을 더욱 부채질할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공원으로 거듭난 뉴욕의 하이라인파크에서 보듯 철로 이설은 도시재생의 좋은 기회다. 북구는 폐선부지 활용 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에 들어간다. 공공편의시설과 품격 있는 여가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북구가 매력 있는 도시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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