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의 시조산책(94)]거미 - 신애리
상태바
[김정수의 시조산책(94)]거미 - 신애리
  • 경상일보
  • 승인 2021.02.24 2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미 - 신애리
그때는 몰랐을 거야 외줄의 기다림을
꾸역꾸역 내뱉어 촘촘히 엮은 사슬
바람이 덜컥 걸려들었지 눈 밝은 척 귀 밝은 척하다

▲ 김정수 시조시인

외줄거미가 줄을 타는 것처럼 삶은 유아기부터 오롯이 외줄에 매달린다.

온 신경을 곤두세워 실샘에서 분비된 피브로인(fibroin)을 응축시킨 은실을 뽑아서 그물을 짜듯 치밀하게 살아간다.

빈틈없이 엮어도 먹이가 쉽게 걸려들지 않는데, 느닷없이 그물에 덜컥 걸려든 것은 모바일 쇼핑을 주로 즐기는 모루밍족(morooming)이 아닐지. 스마트폰만 믿다가 덜컥. 김정수 시조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