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재추진, 단체장 의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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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재추진, 단체장 의지가 중요하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3.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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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이 추진 중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사업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 울주군이 지난 5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초 제안자인 대명건설이 아닌 세진중공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업자가 바뀌고 노선도 일부 변경됐다. 처음부터 다시 추진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20년 전부터 추진과 중단을 반복하며 제자리걸음을 해온 울주군의 케이블카 사업이 이번에는 성공할까. 여전히 반신반의다.

새로운 사업자 세진중공업은 지역 중견기업이다. 최초 제안자인 대명건설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대명건설은 지난해 말 동구 대왕암공원케이블카 사업자로 선정돼 추진 중이다. 세진중공업은 총사업비 533억원을 투입해 2.472㎞의 모노곤돌라방식 케이블카를 제안했다. 최초 제안에 비해 총연장은 더 늘어났고 형태도 밀양얼음골케이블카와 같은 50인승 대형이 아닌 스키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곤돌라형으로 바뀌었다. 노선은 상부정류장이 낙동정맥 핵심구간 밖으로 나가면서 신불산 정상과 가까운 쪽으로 옮겨졌다. 하부정류장은 복합웰컴센터 인근으로 그동안 제안됐던 안과 동일하다. 구체적 노선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환경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가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2022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노선과 총연장, 케이블카형태 등에서의 변화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문제는 단체장의 의지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선호 울주군수는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해서는 수차례 추진과 중단을 오락가락해왔다. 단체장이 분명한 추진 의사를 갖고 있지 않으면 환경 문제를 들어 반대를 하고 있는 환경단체와 환경부를 설득하기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더구나 내년엔 단체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송시장과 이군수 모두 재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소리가 큰 환경단체를 설득하겠다는 단체장의 적극적 의지가 없으면 케이블카 추진은 또다시 뒷걸음질을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근래들어 영남알프스를 찾는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9봉 완등’하면 은메달을 준다는 이벤트 덕택이다. 이로 인해 신불산과 간월산으로 연결되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 9봉 중 천황산과 재약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밀양얼음골케이블카 이용이 대폭 증가했다. 이벤트를 추진하는 자치단체는 울주군인데, 수익은 밀양시에 돌아간다는 불만도 울산시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이벤트를 향후 10년간 지속할 계획이다. 울주산악영화제도 계속하고 있다. 영남알프스는 울산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를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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