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즐거움을 담아야 진짜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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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즐거움을 담아야 진짜 관광지다
  • 경상일보
  • 승인 2021.03.0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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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근 울산 중구의회 의장

관광지는 즐거워야 하고 재미가 넘쳐야 한다. 즐겁지 않은 관광지는 외면받는다. 한때 해외여행이 최고의 관광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겪고 있는 지금, 국내 관광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 중구는 태화강국가정원이라는 훌륭한 자원을 갖춘 덕분에 정원도시라는 새로운 관광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고 전국에서 보기 드문 공룡발자국공원이라는 역사적 관광자원을 품고 있다.

이제 ‘공룡’과 ‘정원’이라는 훌륭한 소재들을 어떻게 발전시켜 방문객들이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관광지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때다.

하지만 현재는 태화강국가정원도, 공룡발자국공원도 아직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전하기엔 다소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다. 공룡발자국공원과 도로 건너편 소바우공원을 잇고 무지공원에 새롭게 친수공간을 만들어 서로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갖추겠다는 중구의 복안 자체는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개발면적이 무지공원면적(68만㎡)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이마저도 친수공간에만 국한돼 산책로와 실개천 정비 등 통상적인 공원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중구의 재정여건상 막대한 보상비와 위락시설 조성 공사비 마련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점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수익성을 갖춰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선 우선 사람들이 찾고 싶고 즐기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공룡발자국이라는 훌륭한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우선 공룡발자국공원과 소바우공원을 잇는 통로는 보행육교보다 접근성이 좋은 터널식으로 조성돼야 한다. 즉 공룡발자국 유적에서 건너편 무지공원 친수공간까지 바로 터널로 잇고 그 속에는 빛과 조명을 활용, 공룡을 주제로 꾸며 호기심 유발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어 무지공원 실개천 주변을 원시 자연림 형태로 조성, 선사시대 공룡이 살았던 환경처럼 만들고 나머지 무지공원 전체에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와 VR체험존 등 다양한 위락시설을 마련, 하나의 거대한 공룡테마파크로 꾸며나가야 한다.

이를 위한 재원 마련은 민간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활용해야 한다. 이미 공룡발자국공원은 소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200명의 관람객이 찾는 인기시설로 자리매김하며 성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주차장을 비롯한 편의시설과 위락시설이 함께 갖춰지면 관광자원으로서의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뿐만 아니라 이러한 대규모 관광지 조성은 현재 답보상태인 혁신도시 신세계 개발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위해 중구가 보다 적극적으로 공공성과 수익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업계획안을 구상해 민자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태화강국가정원 역시 태화강이라는 훌륭한 친수공간을 활용할 위락시설 마련이 절실하다. 경남 창원 용지호수공원과 함안 입곡 저수지에서 운영 중인 친환경 무빙보트 등의 수상레저시설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명정천과 태화강의 합류지점을 적극 활용해 보트형 레저시설을 비롯해 다양한 수상놀이시설을 운영하면 관광아이템의 다변화로 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의 부가적인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태화강 친수공간 활용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인근 다른 자치단체가 선점하기 전에 지리적 강점이 있고 국가정원의 상징성을 갖춘 중구가 먼저 나서야 한다. 앞으로의 관광지는 보고, 먹는 것을 넘어 즐거움도 선사하는 공간이 될 때 경쟁력을 배가 됨을 명심하자. 김지근 울산 중구의회 의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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