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별하였다’ 네 명의 사별자가 써내려간 사별상황과 치유과정 책으로 나와
상태바
‘나는 사별하였다’ 네 명의 사별자가 써내려간 사별상황과 치유과정 책으로 나와
  • 임규동 기자
  • 승인 2021.03.09 1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별의 상황이 다른 사별자들에게도 슬픔을 함께 하는 위로와 치유
 

사람이 죽어서 이별하는 것이 사별이라고 한다. 세상에서 사별만큼 더 슬픈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인간이 평생 살아가면서 가장 단기간에 극심한 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배우자와 사별하는 것이라고 한다.

배우자와 사별하면서 겪은 고통과 슬픔 그리고 그 치유 과정을 적나라하게 적어 책으로 펴낸 ‘나는 사별하였다’가 출간됐다.

저자로는 사별 3년차인 이정숙, 사별 3년차인 권오균, 사별 5년차인 임규홍, 사별 8년차인 김민경으로 각각의 사별 상황과 치유의 과정 등을 적었다.

‘나는 사별하였다’는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사별을 숨기고 부끄러워하며 산 사람은 죽은 사람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아가는 문화가 있었다. 그래서 서구 유럽과는 달리 우리 나라에서는 사별에 대한 책이 매우 드물었고 공저로 나온 책은 아마 이 책이 처음일 수 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은 배우자와 사별을 하게 된다. 애간장이 끊어지고 뇌가 타들어간다는 표현을 쓸 정도의 아프고도 슬픈 사별. 그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절대불변의 진리다. 그래서 배우자와 사별하였다고 언제까지나 그 사실을 숨겨가면서 고통과 슬픔 속에서 살아 갈 수는 없다.

이번에 출간한 ‘나는 사별하였다’의 저자들은 자신의 사별 사실을 숨기고 부끄러워하기보다는 당당하게 세상에 내어놓고 다른 사별자들과 슬픔을 공유하면서 사별의 고통을 치유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책을 썼다고 한다.

세월이 약이긴 하지만 그 세월 속에서도 어떤 약을 써야 하는지에 따라 극복과 치유의 정도가 달라진다.

지은이들은 사별 연차가 각기 다르고 나이가 다른 아내와 남편을 사별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별의 상황이 다른 사별자들에게도 슬픔을 함께 하는 위로와 함게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비단 사별을 겪은 사별자뿐만 아니라 앞으로 누구나 겪게 될 예비 사별자들도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기의 배우자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고 그 귀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 계기도 될 것이다.

또한 사별자와 사별자녀 그리고 사별후 이성교제아 재혼에 관한 조언이 들어있는 사별선배의 인터뷰와 상속과 유족 연금 한부모가정에 대한 국가 지원 등 사별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친절한 답변도 있다.

사별자들에게 공감의 위로는 물론 황망한 상황에서 현실적이고도 냉정한 조언이 들어 있다.

공저자인 임규홍 경상대학교 교수는 “이 책은 눈물 없이 읽어내기 어려울지 모른다”라며 “ 그래도 눈물을 닦으면서 끝까지 읽어 봄으로써 사별이 모두 우리의 일이라 생각하게 하고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삶을 더 충만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출판사 꽃자리, 384쪽, 판매가 1만3500원.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도시철도 1호선, 정차역 총 15개 조성
  • ‘녹슬고 벗겨진’ 대왕암 출렁다리 이용객 가슴 철렁
  • 울산 동구 주민도 잘 모르는 이 비경…울산시민 모두가 즐기게 만든다
  • [창간35주년/울산, 또 한번 대한민국 산업부흥 이끈다]3년뒤 가동 年900억 생산효과…울산 미래먹거리 책임질 열쇠
  • 제2의 여수 밤바다 노렸는데…‘장생포차’ 흐지부지
  • [울산 핫플‘여기 어때’](5)태화강 국가정원 - 6천만송이 꽃·테마정원 갖춘 힐링명소